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 장르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거듭난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프렌즈게임즈를 앞세워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프렌즈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 장르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거듭난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프렌즈게임즈를 앞세워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프렌즈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 장르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가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거듭난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프렌즈게임즈를 앞세워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 조직개편으로 신사업 힘싣는다… 성장세 견인 박차

프렌즈게임즈는 18일 신임 공동 대표이사에 우상준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 신임 대표는 NHN 웹보드 및 스포츠 게임실장을 거쳐 N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 NHN블랙픽 대표, 애니팡플러스대표, 나부스튜디오 대표 등을 거치며 게임 산업 경험을 쌓아온 인사다. 

나부게임즈와 프렌즈게임즈가 지난달 합병하면서 우 신임 대표가 합류, 올해부터 프렌즈게임즈를 이끌게 된다.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정욱 전 프렌즈게임즈 공동대표는 사내이사로 남아 프렌즈게임즈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프렌즈게임즈 관계자는 “우 신임 대표는 프렌즈게임즈가 계획하는 NFT 플랫폼 등 블록체인 분야 경험과 캐주얼 게임 개발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송계한 공동대표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렌즈게임즈의 블록체인 사업 확장은 지난해부터 예고된 수순이다. 지난해 11월 카카오게임즈는 주주서한을 통해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 등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라며 “해당 거래소에서 우리 사업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 팬아트 등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프렌즈게임즈가 인수한 ‘웨이투빗’의 발행 코인 ‘보라’를 기반으로 지난달에는 NFT 거래소 ‘투데이이즈’를 출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프렌즈게임즈 △카카오 VX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등 계열사와 함께 메타버스, NFT,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확장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게임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올해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국내 일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확보하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프렌즈게임즈의 실적을 반등시키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공식 출범한 프렌즈게임즈의 지난 2020년 매출은 7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20년 당기순손실 165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커진 셈이다. 이는 프렌즈게임즈가 개발한 △프렌즈샷:누구나 골프 △프렌즈타운 △프렌즈팝콘 등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수익원이 부재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온다. 

다만 프렌즈게임즈의 부진이 카카오게임즈 실적 전반에서 크게 눈에 띄진 않고 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이 여전하고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한 대형 신작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 VX의 골프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사업 부문에서 확보한 수익을 프렌즈게임즈에 투입하며 적자 극복을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프렌즈게임즈 자체 개발 신작을 선보이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하며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나설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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