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1박 2일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동 3개국 마지막 목적지인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이다.  

앞서 이날 오후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한 문 대통령은 약 2시간 30분 비행 끝에 이집트 수도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이집트 공식 방문은 압델 파타 알 시시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역대 두 번째 이집트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숙소에서 여장을 푼 뒤, 이튿날인 20일 오전 대통령궁에서 알 시시 대통령 주최의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공식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미래지향적이며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친환경 성장을 모토로 산업 다변화를 추진 중인 이집트와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유산 발굴·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양국 간 공동연구 개시 합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과의 첫 FTA 추진 상대국이다. 

회담 이후 양국 경제인들이 전기차, IT, 교통 등 미래·친환경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이집트는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잇는 교두보이자 수에즈 운하를 보유한 국제 물류의 중심지다. 이집트와의 협력은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의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데 전략적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1박2일 방문기간 동안 이집트와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유산 발굴·보존 등 미래지향적이며 지속가능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상대국으로, 이번 방문 기간 양국 정부는 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사우디를 떠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우디의 정성어린 환대를 받았다”며 “이제 사막의 우정을 가슴에 담고, 문명의 시원이자 아프리카의 경제대국 이집트로 길을 떠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은 1970년대 초,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사우디에 진출해 협력의 땀방울을 흘렸다”며 “상생의 열매는 지금 사우디 최대 조선소와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시스템 ‘리야드 메트로’ 건설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사우디 출국 전 리야드 메트로(전철) 건설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리야드 메트로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2030’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리야드 메트로는 도심 내 168㎞에 달하는 6개 노선 가운데 3개 구간 64㎞를 한국 기업인 삼성물산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시공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 제로의 친환경 스마트 도시 ‘네옴’을 언급하며 “포스트 석유시대를 내다보는 사우디의 통찰력과 우리의 첨단 기술이 미래를 앞당길 것이다. 양국은 그린 수소 공동개발로 수소경제 시대를 함께 개척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 부는 개혁과 혁신의 바람은 거세다”며 “우리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중점 협력국으로서 미래 분야로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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