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재산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재산 증식 과정에서 불법적인 증여가 있었는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막대한 차익을 실현한 것은 아닌지 명확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0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씨의 지난 20여년 간 확인 가능한 소득을 합하면 7억7,000여만원 상당에 불과하다”며 “확인 불가능한 강의료 등을 합산한다 하더라도 69억여원이라는 막대한 자산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코바나컨텐츠가 설립 후 10년 넘게 적자 상태로, 대표이사 월급이 10여년 간 200만원 상당에 불과하다고 말했던 것은 다름아닌 윤석열 후보 측이었다”며 “대통령 후보 부인은 공인이다. 법원에서도 ‘공적 검증 대상’임을 명확히 했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이양수 대변인은 어제 ‘김건희 대표는 윤 후보와 결혼 후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논평을 냈다”며 “재산형성 의혹을 설명하라고 했더니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윤 후보는 김건희 씨 재산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는 인사청문 회의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또 다시 뻔뻔한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국민의힘은 김건희 씨를 둘러싼 학력, 경력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하지 못했다”며 “언론이 검증해서 팩트가 틀렸음을 지적하는데도 안하무인이었다. ‘김건희 지키기’에만 혈안이 된 윤석열 선대위, 국민은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는 김씨가 1991년∼1999년 주식투자로 사업 밑천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초등학교 실기강사 이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학생 신분이었는데 자금 출처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기 김씨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당시 매매가 확인 불가· 2018년 등기부상 3억9,000만원에 매도)와 시가 14억∼15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매수했다고 TF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2009년부터는 김씨가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회사가 10년 넘게 적자 상태였고, 대표 이사 월급이 10여 년간 200만원에 불과했음에도 같은 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원을 장외매수한 데 이어 이듬해 같은 회사 주식 14억원 상당을 추가 매수했다는 것이다.

김병기 TF 상임단장은 이와 관련해 “대학 강사료와 코바나컨텐츠 월급 200만원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김씨가 어떻게 30대에 수십억의 주식과 부동산을 매수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재산증식 과정을 명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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