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이 본사 이전에 따른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실패했다. /삼부토건
삼부토건이 본사 이전에 따른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실패했다. /삼부토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치권과 얽힌 잡음으로 뒤숭숭한 삼부토건이 본사 이전에 따른 정관 변경에 실패했다. 안건 처리를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중견 건설사 삼부토건은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안건으로는 본사 세적지를 경기도 하남시에서 서울특별시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이 다뤄질 예정이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하반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인근으로 옮긴 바 있으며, 정관 상 본사 세적지는 2020년 3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하남시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부토건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본사 이전 계획이 취소 및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주주들의 반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애초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임시주주총회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견 코스피 상장사로서는 흔치 않은 경우다. 삼부토건은 최대주주인 휴림로봇의 보유 지분이 10.48%에 불과하고, 소액주주 지분은 70.33%에 달하는데, 이 같은 지분구조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처리하지 못한 정관 변경 안건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상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부토건은 최근 대선 국면 속에 정치권과 얽힌 잡음으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골프회동’ 논란이 불거진 바 있으며, 최근에도 ‘봐주기 수사’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삼부토건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였던 이낙연 전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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