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달 말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아·중동 해외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신년 회견) 일정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매년 1월 초·중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방향을 제시해왔다. 취임 후 신년 기자회견을 갖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부터 매년 4차례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기존의 영빈관이 아닌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열린 바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신년 기자회견을 미룰 경우, 사실상 신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주에는 설 연휴이며, 2월 15일부터는 대통령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3월 9일 대선이 예정된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 경우, 정치적 중립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이에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문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 오미크론 대응 체제 전환과 관련해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됐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오미크론 대응체제 전환에 관한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그만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를 청와대 및 정부에서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총리가 중심이 되어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하여 새로운 방역·치료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 병·의원 중심 재택치료 등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내용과 계획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의료기관과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 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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