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1 17:38
‘역대급 매출’ 목전… 오리온, 건강식·바이오로 성장세 이어갈까 
‘역대급 매출’ 목전… 오리온, 건강식·바이오로 성장세 이어갈까 
  • 엄이랑 기자
  • 승인 2022.01.2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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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오리온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매출 대비 절반을 상회했으며, 특히 중국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리온은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신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건강’을 키워드로 한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전체매출 대비 해외 비중 66.2%, 중국서만 47.5% 

지난해 11월 공시된 오리온의 실적자료를 보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90억원, 2,71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두 차례 잠정실적을 공시한 오리온의 10~11월 합산 매출액은 4,034억원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합산 매출액(2조1,324억원)으로 2020년 1년 실적(2조2,298억원)에 근접했다. 

지난 2017년 인적분할 이후 매해 실적을 경신해 온 오리온은 또 한 번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 같은 호실적의 요인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분할 첫해부터 해외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던 오리온은 올해 11월까지 해외매출 비중 66.2%를 기록한 상황이다. 

오리온이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는 데에는 국내 제과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이 집계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3조7~8,000억원대를 오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매출 7,52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과시장 19.7%를 점유한 상황이다.

현재 오리온은 해외에 총 17개의 현지법인과 함께 현지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생산기지의 경우 총 10개(△중국 5개 △베트남 2개 △러시아 2개 △인도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 해외 실적의 주축은 중국이다. 2018년부터 오리온의 중국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매출 대비 48% 이상을 유지했다. 2020년에는 전체매출(2조2,298억원) 대비 중국시장 매출 1조976억원을 거두며 50%대(49.2%)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까지 중국시장 매출액은 1조130억원을 기록하며 비율이 소폭 하락(47.5%)했지만 12월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만큼, 50%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초 오리온은 해외매출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가진 인도에 생산기지를 짓고 인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준공 직후 오리온은 먼저 해외에서도 친숙한 ‘초코파이’를 집중 생산하고, 향후 비스킷·스낵 등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 건강 키워드로 한 3대 신사업,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선정  

오리온은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지속 키워가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건강’을 전면에 내세운 간편대용식과 함께 바이오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상황이다. 지난해 초 오리온은 “2021년은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라고 밝혔던 바 있다.

먼저 오리온은 자사 브랜드 ‘닥터유’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1월 닥터유를 건강 관련 영양분 함유 브랜드로 재정비를 선언했다. 이후 에너지바‧프로틴바‧드링크 등 단백질 공급 위주로 구성된 기존 라인업에 △콜라겐 △비타민 △아연 등이 함유된 구미(젤리) 제품, △칼슘 △마그네슘 △무기질 등이 함유된 생수 제품을 추가하며 건강식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3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과 합자법인을 설립하며 160조원 규모의 중국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자체적으로 개발, 출시하기 보다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과 협업을 선택했다. 그간 중국 내에서 쌓아온 사업 네트워크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백신 전문기업과 결핵백신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한달 뒤에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과 기술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각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에 특화된 회사다. 오리온은 중국 내에서 결핵 예방, 암 조기진단 등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점에 주목해 집중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지난해 중국 현지에 완공한 대장암 진단키트 생산 및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중국 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건강’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폭넓게 계획하고 있다”며 “건강 관련 영양성분을 함유한 식품군 강화는 물론, 영양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분야도 지속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분야의 경우 중국 내 구축된 사업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 제품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초기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울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