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지난 22일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이라는 엄중한 과제가 놓였다. 문 대통령은 70번째 생일인 24일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코로나19 방역과 국내 현안을 점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면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최대 고비를 설 연휴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표현한 것처럼 ‘오미크론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오미크론 변이 대응 총력
정부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됐음을 공식화하고, 기존 ‘추적-검사-치료’ 방식의 추적조사 대신 ‘고위험군 조기 발견-중증화·사망 방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역체계를 대폭 바꾸기로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참모진 회의에서 지시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후, 이달 말쯤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이같이 매년 진행하던 신년 기자회견마저 취소할 만큼 문 대통령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위주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유증상자를 포함한 일반인은 선별진료소나 동네 병원(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개편된다. 이같은 체계 개편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방역체계 개편을 하게 된 것은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중증화율이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 대규모 발생 시 방역·의료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설 명절 연휴를 지나면서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확진자 수가 38% 급증한 바 있다.
이날 정부는 △고향 방문 자제 △설 연휴 전 3차 접종 완료 △일상 복귀 전 진단검사 실시 등 3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코로나 국면이 2년간 이어지면서 방역지침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다. 이 때문에 고향 방문 자제 등의 정부의 당부가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고향 방문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항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오는 29일 제주행 항공권은 전 항공사 모두 매진됐다.
따라서 오미크론 변이 대응은 문 대통령의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1일 리얼미터가 실시해 이날 발표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의 긍정평가는 4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5.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기 말에도 지지율 40% 선을 방어하고 있으나, 오미크론 방역 성과가 좋지 못하면 지지율 하락을 겪을 수 있고, 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재인 정부의 방역 성과가 한 몫 했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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