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을 두고 ‘외유’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방문을 요청하는 국가가 많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외유 공세’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양새다. 

앞서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 야당 측에선 ‘임기 말 확실한 성과를 거둘 전망도 없이 버킷리스트 방문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요청하는 국가가 30개 이상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과거에는 우리가 선진국 정상을 만나려고 요청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국격이 높아졌다”며 “임기 말이지만 (우리가) 수소·방산(분야) 강점이 있는 만큼 중동 국가의 강력한 방문 요청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방산 수출 실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계기에 4조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M-SAM2)을 확정한 것을 대표적인 성과로 들며 “문재인 정부의 국방비 증가율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앞서 있고 첨단무기 개발 등에 쓰이는 방위력 개선비의 증가율은 역대 정부를 압도한다. 이런 지속적인 투자로 방산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이집트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최종 타결되지 않은 점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빈손 귀국이다, 옥의 티다, 무거운 발걸음, 이렇게 하면서 문제가 됐던 이집트의 K9 자주포 계약은 다음 정부가 거둘 성과를 계약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당장 순방에서 성과가 없어도 좋다’는 말로 협상의 길을 열어줬다. 이는 국익을 위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행 같은 순방을 다녔었던 야당과 내막을 모르는 일부 모자란 기자들이 순방만 다녀오면 관광이네, 버킷리스트네 하는 말들을 쏟아내서 아주 지겹게 듣고 있다”며 “모쪼록 대통령과 같은 일정으로 꼭 한 번들 다녀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꼬집었다.

탁 비서관은 “야당의 외교전문가들이라는 자들처럼 팔자 좋던 시절에 순방을 다니면서, 무난무난하게 공식일정이나 하고 남는 시간에 놀러다니고 그러는 순방이 아니다”라며 “요즘의 순방기자단 역시 옛날에 순방에 따라다녔던 기자들처럼 정해진 일정 취재만 하면 맘 놓고 놀러다니던 그런 시간은 없다. 모든 수행원들은 정해진 일정 외에는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그 도시락 비용도 각자가 부담하는데 장관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예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탁 비서관은 “순방행사는 그냥 가서 상대국 정상을 만나고 돌아오는 일정이 아니다. 기획된 모든 일정을 숙지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하고, 만나서 나눠야 할 주제를 사전에 공부해야 한다”면서 “일정을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부담도 적지 않지만, 그보다는 이 모든 것을 결국 일 대 일로 혹은 일 대 다수로 이끌어가야 하는 대통령의 부담이 출발 전부터 만만치가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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