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거듭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쌍용차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거듭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산 넘어 산이다. 인수대금이 일부 삭감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일 본계약이 체결됐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간의 불신 및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양사가 무사히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 경영관리인 선임 두고 마찰… 불신의 벽 어쩌나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거듭 삐걱거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최근 경영관리인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 양상을 드러냈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이승철 부사장을 공동 경영관리인으로 선임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 측에 요청한 가운데, 쌍용차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는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나타났던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당시 양사는 경영권 개입 논란으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쟁점은 500억원 규모로 지원된 운영자금의 사용방식이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를 사전에 협의 및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쌍용차는 인수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기술자료나 자금사용 출처 등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한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양측은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기획단 파견 시점을 회생계획안 인가 시점 이후로 하고, 지원된 운영자금의 사용방식은 사전에 협의하는 것으로 조율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또한 양사 간 엔지니어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내 공동 경영관리인 선임을 두고 비슷한 맥락의 갈등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에디슨모터스 측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공동 경영관리인 체제에서 갈등 및 혼란이 빚어질 경우 당장 시급한 회생절차가 차질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 역시 에디슨모터스 측 요청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한 이들은 경영관리인은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을 공정하게 조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채권단과 대립적인 위치에 있는 인수인이 경영관리인을 추천하는 것은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둘러싼 잡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산업은행과의 불편한 신경전도 지속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7일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지목하며 “가장 나쁜 구조”라고 꼬집었다. 전형적인 LBO(차입매수) 방식이라는 게 이동걸 회장의 시각인데,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걸 회장은 “자신의 돈 일부분만 집어넣고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에디슨모터스 측의 사업 계획성을 따져보겠지만, 그와 별개로 얼마만큼 돈을 지원할지나 인수 주체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얼마나 충실히 들어오는지, 자기 능력으로 얼마나 외부자금 끌어올지도 면밀히 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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