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영업익 최대 실적 경신… 화물이 효자

B747-8F 화물기.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화물 수송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B747-8F 화물기. / 대한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호조에 힘입어 창사 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 수가 급감했으나, 항공 화물 수송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이 발표한 지난해 잠정 실적은 별도기준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 △당기순손익 6,38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 2조8,259억원 △영업이익 7,044억원 등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분기·연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연간 최고 영업이익 달성 시기는 2010년 1조1,589억원으로,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의 4,476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화물부문에서 매출 2조1,807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지난해 3분기(1조6,503억원) 매출을 뛰어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화물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배경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면서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이 부족해져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4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괌·싱가포르·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 확대에 따라 4분기 여객수송 매출은 3,795억원을 달성, 직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정체 및 조업 제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했다”며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글로벌 소비와 투자 증가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해 화물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는 한편,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이어 “올해 여객사업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확산·진정 상황 및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사는 시장 변화에 상응하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0년 1,9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6,3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에도 4,035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7,209억원 대비 감소한 것인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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