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4 12:43
불붙은 ‘전자담배’ 점유율 경쟁… ‘위해저감’ 입증이 ‘키’
불붙은 ‘전자담배’ 점유율 경쟁… ‘위해저감’ 입증이 ‘키’
  • 엄이랑 기자
  • 승인 2022.01.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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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담배업계 주요 3사가 궐련형 담배 관련 프로모션을 개시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연초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KT&G(좌측)와 BAT로스만스(우측)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KT&G, BAT로스만스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국내 담배업계 주요 3사가 궐련형 담배 관련 프로모션을 개시하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이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4억갑을 돌파하는 등 판매량은 2017년 출시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수 담배기업이 기존 담배와 비교해 위해도가 저감된다는 자사 연구 결과를 내세워 시장규모 확대를 노리고 있다.

◇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4억갑’ 돌파… 담배시장 내 점유율 12.37%

KT&G는 이달 10일부터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릴(lil)’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기 할인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 기기를 반납하면 새 기기를 할인해주는 보상판매도 실시했다.  

BAT로스만스(이하 BAT)와 필립모리스도 기기 할인을 꺼내들었다. BAT는 이달 17일 자사 브렌드 ‘글로(glo)’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필립모리스의 경우 자사 브랜드 ‘아이코스’ 기존 기기 보상판매를 통해 새 기기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각사의 연이은 프로모션은 기존 담배(궐련형 담배)의 역할을 하는 전자담배용 스틱 판매량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이달 28일 발표한 ‘2021년 담배 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판매량은 4억4,410만갑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3억7,930만갑) 대비 17.0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2020년 1월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는 지난해 판매량(3,200만갑)은 2020년(2,470만갑) 대비 29.55% 증가했다. 전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0.56%에서 지난해 12.37%로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증가하는데 기존 담배 판매량의 감소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는 기존 담배 판매량이 낮아지는 시기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기존 담배에 비해 비교적 실내흡연이 자유롭다는 특성이 이번 프로모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담배업계는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BAT와 필립모리스의 경우 △태우지 않고 가열 △위해저감 △냄새저감 등을 키워드로 기존 담배의 대체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기존 담배 대비 위해성 저감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규모 확대를 노리고 있다.

◇ 담배업계 “위해도 저감 효과 입증”, 식약처 “전자담배 또한 담배”

BAT는 지난 2020년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가 위해성 저감 제품에 부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가 3개월 만에 유해성분 노출 빈도가 현격히 감소했다는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아울러 자사의 연구결과는 다수 세계 공중보건 기관에서 정의하는 위해성 저감 담배 제품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도 유해성분을 포함한 담배라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국내 정부 부처를 비롯한 다수 의료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기존 담배와 동일한 유해 품목으로 보는 입장이다. 

지난 2018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포함된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식약처는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를 발표한 식약처는 “담배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흡입횟수, 흡입 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의 경우 위해저감 효과에 대해 인정한 사례가 존재한다. 지난 2020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필립모리스인터네셔널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위험저감 담배제품(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MRTP)’으로 마케팅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FDA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을 들어 ‘기존 담배에 비해 유해한 화학물질이 감소하는데 도움을 준다(it significantly reduces the production of harmful and potentially harmful chemicals compared to cigarette smoke)’고 밝힌 바 있다.

다만 FDA는 유해성분이 포함돼있는 만큼 ‘노출저감’으로의 마케팅만을 허용했다. FDA의 위험저감 담배 마케팅 인가에는 △노출저감(exposure modification) △위험저감(risk modification)이 있다. ‘노출저감’은 담배와 관련된 유해물질의 노출이 줄어듦(The tobacco product presents a reduced exposure to a substance in tobacco smoke)을 뜻하고, ‘위험저감’은 담배 관련 질병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함(Significantly reduce harm and the risk of tobacco-related disease to individual tobacco users)을 뜻한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위해 성분 저감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자 지속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 대비 위해도가 저감되는지에 대한 임상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