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강국진 회장이 3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강국진 회장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1년째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고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엘앤케이바이오메드 1년째 주가 하락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강국진 회장이 3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강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대비 0.22% 증가한 총 14.44%(193만3,985주)로 상승했다. 

강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기업 성장 가능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의 주가 부진이 과도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척추 임플란트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2019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비적정 의견을 받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은 뒤, 개선기간 거쳐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재개된 바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거래가 재개된 후 코스닥 시장에서 한동안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2020년 12월 중순부터 2021년 1월 중순까지 한 달여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주가는 최근 1년간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1월 11일 6만2,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최근엔 8,500원대 선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작년 1월 고점 대비 최근 주가는 86% 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주가 침체는 실적 부진과 각종 악재 등이 부각된 탓으로 풀이된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17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는 8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매출 비중 큰 미국시장에서 경쟁사와 장기간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악재 역시 걸림돌로 부각돼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회사의 회계 및 경영상 이슈와 관련해 확인 안 된 루머까지 떠돌아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루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지난 17일 “최근 회사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 및 투자자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속상한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게시판 등에 근거 없는 추측성 글과 루머, 특정 경영진에 대한 인심공격성 발언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년 11월 17일과 12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홈페이지를 통해 말씀드렸듯이 선량한 주주 및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까지 불안 심리를 조장하여 피해가 돌아가도록 하는 행위”라며 악성 글을 올리는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강국진 회장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경영관리시스템의 개선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극대화로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고통 받은 주주와 투자자들을 위해 주주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과연 기업 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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