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도울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반면, 김 전 위원장의 도움을 내심 기대하는 국민의힘은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여야를 넘나들면서도 지속적으로 어떤 영향력이 있는 이유는 단순히 권력을 좇아서가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의 아젠다가 있었다”며 “그런 아젠다를 누가 수용할 것이냐 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박근혜 후보를 도울 때 경제 민주화로 도왔지만 결국 팽당하지 않았나”라며 “마찬가지로 지금 생각을 하시는 김 전 위원장의 그런 경제 철학을 윤석열 후보가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이재명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그런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김 전 위원장 모시기는 이전부터 지속돼 왔다. 송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전했다. 그는 “꼭 이재명 후보 개인을 도와달라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이 후보가 국정을 잘 이끌도록 조언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특정 편의 선거 운동 개념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빠져있는 나라의 발전을 위해 좋은 충고와 조언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그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적극적 구애에 국민의힘은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국민의힘은 선대위 해체 이후 김 전 위원장과 결별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관계 회복’을 원하는 분위기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며 이같은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김 전 위원장과 통화를 나눈 사실이 전해졌다.

민주당의 ‘러브콜’도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 같은 경우는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철학과도 많이 어긋나 있는 후보”라며 “그 어떤 지원 행동을 하실 거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이 아마 민주당 인사들은 잘 아실 것”이라며 “친분있는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찾아오면 덕담조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후보에게 득이 될만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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