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단순한 이동통신사를 넘어 종합 디지털 플랫폼인 ‘디지코(DIGICO: 디지털+텔레코의 합성어)’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KT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특히 IT기반 의료기술부터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 KT, 로봇·의료 협력 위해 러시아 기업들과 ‘맞손’

KT는 3일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 ‘MEDSI 그룹(메드시 그룹)’과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드시 그룹은 러시아 전역에 91개의 종합병원 및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20년 이상의 의료클리닉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협력은 메드시 모회사이자 러시아 최대 상장투자그룹인 SISTEMA(시스테마)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방한해 한국형 건강검진을 체험하고 사업을 검토한 후 진행됐다. KT는 메드시와의 협력을 기점으로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 바탕의 글로벌 의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11월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의료시스템이 부족한 러시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해 질병을 예방하는 한편 KT의 DX(디지털전환) 역량을 활용한 원격판독, 의료 AI(인공지능)와 같은 의료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KT 그룹Transformation(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은 “러시아 1등 의료 클리닉 그룹인 메드시의 의료인프라와 노하우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디지코 KT의 의료 DX솔루션과 한국형 건강검진시스템이 만나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협력 소감을 밝혔다.

이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뿐 아니라 대도시를 잇는 1차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해 러시아 국민 건강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KT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18일에는 러시아 최대 IT 기업 얀덱스(Yandex)의 자율주행 그룹사인 Yandex SDG(Self Driving Group)와 AI, 로봇, 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사업협력을 위한 경영진 미팅을 했으며, 12월에는 KT 연구개발센터에서 배송로봇 시연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얀덱스의 자율주행기술과 KT의 AI/DX 역량 등을 결합한 사업협력 모델을 만들게 돼, 차세대 AI 자율주행 로봇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양사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이번 사업 협력으로 KT와 Yandex SDG는 KT의 AI/DX 역량과 얀덱스의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을 결합해 △한국 맞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연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상품 출시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 개발 및 고도화 협력 △추가 ICT 사업 협력 TF 운영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이번 MOU로 KT와 얀덱스가 AI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등 사업에서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양사는 AI 로봇 자율주행뿐 아니라 향후 그룹 차원의 ICT 사업 협력 분야를 추가로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Yandex SDG의 드미트리 폴리슈크 CEO는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한국에서 얀덱스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게 되었다”며 “급격히 증가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수요를 처리 할 수 있도록 돕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KT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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