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남 통영시 소재 한 굴 작업장을 찾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남 통영시 소재 한 굴 작업장을 찾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퍼지면서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3일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청년세대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공정’을 고리로 지속적인 공세를 가할 전망이다. 

◇민주당, 조기진화 시도 국민의힘, 확산 주력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보도를 통해 김혜경 씨가 전직 경기도 공무원 A씨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사과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의혹의 당사자인 김혜경 씨와 배모 전 사무관도 전날 사과 입장을 내놨다. 설 명절 사이 불거진 의혹에 대해 조기 진화시키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사과 입장을 내놓았음에도 국민의힘은 계속 관련 의혹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하고 이 후보와 김 씨, 배 전 사무관을 고발했다. 진상규명센터는 선대위 산하 청년본부에서 총괄하고 있다. ‘공정’에 민감한 2030세대에 해당 의혹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이력과 학력 부풀리기 논란, 7시간 통화 녹취록, 무속 논란 등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공세로 전환한 모양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의 사과문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직원의 일로 죄송하다고 하는데, 핵심은 직원의 일이 아니라 바로 후보와 부인”이라며 “이미 드러난 것만 해도 조사할 게 넘치는데, 이것은 감사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논란 조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국민의힘이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김혜경 씨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 배 전 사무관이 스스로 A씨에게 지시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법인카드 사용 등에 대해선 감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렴’을 강조했던 이 후보의 이미지에 타격이 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논란이 불거진 초기에 시인하지 않았던 점을 국민의힘이 지적할 것으로 보여, 이 후보의 지지율 역시 횡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이번 논란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고영인 의원은 이날 오후 ‘초선-총괄선거대책본부장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설 이후 중도층의 민심을 백중세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번 논란이 악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초선들의 우려가 있었다”며 “(사과가)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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