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신경전을 펼쳐온 양 당은 이날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실 지금 제1야당은 내용이 쥐뿔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전날(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를 프로야구팀에 빗대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고 말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본부장은 “(국민의힘이) 지금 보여주는 게 뭐가 있나. 쥐뿔도 없는데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좀 높은 것”이라며 “그러면 교만하고 기고만장하고 이러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일 안 후보를 직격하는 이 대표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어쩌다 대표가 됐다”며 “어쨌든 정치적인 지위로는 정치 지도자의 위치다. 그러면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런 화법을 쓰면 본인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이 이제 가면을 제대로 벗어던지려나 본다”며 “제1야당은 쥐뿔도 없고 그 당의 당원들은 당 대표를 어쩌다 선출했다고 하실 거 같으면 공언하신 대로 가던 길 쭉 가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늘 단일화 인질극 하던 전략이 안통하니까 불편하시냐”라며 “이제 자세를 고쳐 앉으셔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토론회 관련 “(안 후보는)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그냥 제 기대치대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토론이라는 건 우리 국민들이 10년 가까이 많이 보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안 후보다웠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안 후보가 보유하는 지지율이 예전까지는 10%를 상회하는 조사들도 많았지만 이제 아래로 내려간 조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보수 지지층은 안철수 후보에게서 우리가 상당 부분 흡수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산술적으로 저희와 합쳐지기 어려운. 사실 이재명 후보와 더 성향이 가까운 표들이 아닐까라고 저희는 의심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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