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를 통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옥션을 추진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내 게임사들 중 위메이드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앞세워 옥션 시장에 발을 들인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이에 합세하며 양강 구조를 만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렌즈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를 통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옥션을 추진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내 게임사들 중 위메이드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앞세워 옥션 시장에 발을 들인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이에 합세하며 양강 구조를 만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렌즈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를 통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옥션을 추진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내 게임사들 중 위메이드가 자체 플랫폼 ‘위믹스’를 앞세워 옥션 시장에 발을 들인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이에 합세하며 양강 구조를 만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NFT 경매 서비스 임박… 올해 경쟁력‧입지 확보해야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3일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의 정식 서비스 오픈 소식을 알렸다. 투데이이즈는 하루를 10분 단위로 나눈 타임슬롯을 NFT화 해 판매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소프트론칭했다. 

프렌즈게임즈는 투데이이즈의 서비스 안정성, 편의성 등을 개선해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가능 시간은 과거 1900년도까지 확장했고 PC웹으로도 실시간 NFT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매를 통해 여러 타임슬롯 NFT를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NFT 경매’ 기능이 추가된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프렌즈게임즈는 오는 8일 암호화페 ‘보라(BORA)’를 활용해 투데이이즈의 첫 NFT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사업 일환으로 NFT 경매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NFT 기반 미술품의 가치는 140억 달러(한화 약 16조7,600억원) 규모지만 미술품 시장 전체 가치 대비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10년간 NFT 기반 미술품의 가치는 100배 오를 것이라며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NFT 경매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위메이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NFT 경매 서비스는 위메이드가 유일한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옥션’을 오픈하기도 했다. 시프트업의 인기 웹소설 기반 스토리 게임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했던 사정’의 한정판 NFT를 첫 경매 출품작으로 공개했고,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일러스트 2점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신일숙 작가의 만화 ‘리니지’의 첫 컷을 NFT로 출품했고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 한정 아이템 △유튜버 김계란이 재해석한 유명 화가 명화 NFT △MBC 아나운서들의 훈민정음 해례본 낭독판 △뉴시스 포토뉴스 NFT 등 다양한 종류의 NFT 경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발빠르게 경쟁력을 갖춰 시장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NFT 경매 서비스는 경쟁사가 많지 않은 분야지만, 위메이드가 시장에 먼저 진입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거나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NFT와 콘텐츠의 접목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NFT 경매 서비스 및 투자를 진행해온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등 공동체와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NFT 기반 예술품 경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슈퍼플라스틱’에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의 전시 및 유통 서비스 ‘클립 드롭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카카오엔터와 함께 인기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의 NFT 작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 사업 시작 단계인 만큼 관련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공동체와의 협력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 올해 입지 확대와 동시에 수익원 확보까지 견인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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