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남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선 50일 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한다는 ‘대선 법칙’은 이번 선거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양당은 오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3.4%, 이 후보는 38.1%를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는 5.3%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5%p) 밖이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3.2%p 상승했고 이 후보는 0.4%p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4~5일)에서도 윤 후보는 44.6%, 이 후보는 38.4%로 6.2%p 차(95% 신뢰수준에 ±3.1%p)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5~6일 ‘내일 대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윤 후보36.6%, 이재명 후보 35.7%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 안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과 같은 박빙 상태가 1~2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대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인 3월 3일 전에는 “(승패의)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도 같은날 대선 판세에 대해 “설 전후 소폭 등락이 있었지만 아직 오차범위 내 박빙을 유지하며 대혼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야권 단일화가 변수

전반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30일 간 발생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야권은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당 내에서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받아 안지 못하는 정권교체 여론의 일부를 마저 흡수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안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관론과 맞물린 것으로,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윤 후보로 ‘표 몰아주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그 지지율이 윤 후보로 옮겨갈 경우 ‘단일화 무용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야권은 이 후보의 각종 리스크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배우자 김해경 씨의 의전 논란이 불거졌고, 이와 함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떠올랐다. 이에 앞서는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 입원, 도박 논란 등이 불거진 바 있다. 민주당은 김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은 지지율에 큰 영향이 없다고 내다봤지만, 현재의 접전 상황에선 ‘자잘한 실수’도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 민주당, 중도층 손짓

여권의 경우 지지세 총결집에 나섰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는 각 지역위원회를 이끄는 국회의원에게 △지지선언 1만명 이상 △특보 조직 5,000명 이상 △단체·기관 간담회 및 방문 100회 이상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원외 지역위원장에게는 국회의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조직력 우위를 내세워 표심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 후보는 지난 6일 저녁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를 지원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나,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가 중도 확장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상돈, 윤여준 등 중도보수 원로들과 잇따라 접촉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유능함’을 계속 강조할 전망이다. 강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도 이제 후보 간에 비교가 시작됐다”며 “누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능력이 있는지, 누가 코로나19로 가중된 민생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 누가 부동산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비교해서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인물론’을 재차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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