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싱가포르 경쟁당국에서도 ‘무조건적인 기업결합 승인’ 결과가 확정됐다. / 대한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 임의신고국 싱가포르, ‘경쟁법상 금지되는 거래 아님’ 통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 임의신고국 중 주요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 당국이 양사의 합병과 관련해 ‘자국 경쟁법상 금지되는 거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통보해 당위성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한 해외국가 허가 과정에서 임의신고국가인 싱가포르 경쟁당국으로부터 ‘무조건적인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는 승인 결정문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싱가포르 경쟁법상 금지되는 거래가 아니다”고 말했다.

CCCS는 지난해 7월 이래로 항공 산업 규제기관, 경쟁사, 소비자 포함 150여 이해 관계자로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신고에 대한 의견 청취를 한 바 있다.

CCCS는 우선 여객 부문에서 싱가포르 항공 등 경쟁 항공사의 경쟁압력 등에 의해 가격인상 가능성이 낮고, 화물 부문에서도 싱가포르 항공 뿐 아니라 경유 노선을 통한 화물항공사 및 잠재적 경쟁자로부터의 경쟁 압력이 상당하며 초과 공급 상황 등에 의해 경쟁제한 우려가 낮다고 판단해 양사 기업결합에 대해 무조건적인 승인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14일 9개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한 이래 현재 필수신고국의 경우 터키, 대만,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태국에서도 기업결합 사전심사 대상이 아님을 통보 받은 바 있다.

또한 임의신고국가의 경우 이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부터 승인 결정을 받았으며, 필리핀 경쟁당국으로부터도 신고대상이 아니므로 절차를 종결한다는 의견을 접수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나머지 필수신고국가 및 임의신고 국가 중 미승인 상태인 영국·호주 경쟁 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이 16년 연속 스카이트랙스 평가에서 5성 항공사로 선정됐다.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16년 연속 스카이트랙스 ‘5성 항공사’ 선정

아시아나항공이 영국 스카이트랙스로부터 16년 연속 ‘서비스품질 5성 항공사’ 및 2022년 ‘코로나19 안전 등급 5성 항공사’로 인정받았다.

‘스카이트랙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항공 서비스 품질 평가 기관으로 꼽히는데, 매년 공정하고 전문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우수 항공사를 선정해 국제적으로 공인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스카이트랙스 서비스품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성 항공사로 선정된 이후 올해까지 16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안전 등급 5성 항공사’로도 공식 인증 받으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특히 ‘코로나19 안전 등급’ 평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만의 통합 방역 프로그램인 ‘아시아나 케어 플러스’를 통해 △탑승객 방역 키트(마스크·손 소독제·물티슈) 제공 △비대면 서비스 확대(셀프 체크인, 백드롭, 보딩) △발열 체크 △서비스 시 전파 차단(캐빈승무원 방호복 착용, 카운터 보호스크린 설치) △기내 환기·소독·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다양한 방역 활동을 실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16년 연속 ‘서비스품질 5성 항공사’ 달성에 이어 ‘코로나19 안전 등급’에서도 5-Star 항공사에 선정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국이지만 고객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아시아나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국내 대표 고객 만족도 조사인 ‘국가고객만족도(NCS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에서 ‘국내 항공 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에서 18년 연속 ‘최고 기내 서비스 어워드’와 ‘최고 승무원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공인된 기관들로부터 서비스를 인정받고 있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운항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이용객을 달성했다. / 에어부산

◇ 지난해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 최다 항공사는 ‘에어부산’

코로나 시국에 국내 항공사들은 ‘무착륙 관광비행’이라는 그간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항공 여행 상품을 마련해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다. 이러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운항한 국내 항공사들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항공사는 에어부산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이용한 승객 4명 중 1명이 에어부산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타 항공사 대비 가장 많은 탑승객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내 8개 항공사가 총 269회 운항했으며, 2만8,607명의 탑승객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그 중 67회(24.9%) 운항, 7,727명(27%)의 탑승객을 기록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운항편과 탑승객 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전체 이용객 4명 중 1명이 에어부산을 이용한 셈이다.

에어부산의 무착륙 관광비행이 인기를 끈 이유로는 우선 타 항공사의 경우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상품을 운영하는 반면, 에어부산은 영남지역인 부산(김해공항)을 허브로 하는 항공사인 점을 적극 활용, 지방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무착륙 관광비행은 김해공항에서 27회, 김포공항에서 20회, 인천공항에서 20회 운항했으며, 전체 평균 탑승률은 81%를 기록했다. 특히 김해·김포·인천공항에서 모두 2,000명 이상이 탑승하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에어부산은 2020년 9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무착륙 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무착륙 학습비행까지 출시해 총 49회를 운항하며, 학생 약 4,000명을 실어 날랐다.

에어부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이용객의 성별은 여성이 64%, 남성이 35%, 소아가 1%로, 여성 탑승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제관광비행을 탑승하면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점이 여성 승객들의 마음을 더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에어부산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0%로 제일 많았으며, 30대(24.7%), 50대(17.3%), 60대(12.6%), 20대(7.3%) 등 순으로 많았다. 구매력이 큰 3040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점도 면세품 구매에 대한 탑승객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의 적극적인 무착륙 비행 덕에 위기를 겪고 있는 면세업계도 숨통이 튈 수 있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무착륙 비행 원조답게 다채로운 기내 이벤트와 다양한 면세 구매 혜택, 차별화된 상공 안내 서비스 등이 탑승객들의 큰 만족으로 이어져 가장 많은 이용객을 기록하게 됐다”며 “올해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이번달에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운항하는데, 지난달보다 4회 많은 총 9회 운항이 예정돼 있다. 김해공항 3회(△19일 △26일 △27일), 김포에서 4회(△19일 △26일 2편 △27일), 인천공항에서 2회(△12일 △26일) 운항한다.

김해공항 출발편은 대마도 상공을 거쳐 사가·구마모토 등 일본 서부 규슈 지역을 선회한 후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는 1시간 30분 여정으로 운항되며, 김포 및 인천공항 출발편은 대구와 부산을 거쳐 대마도 상공까지 간 후 되돌아오는 2시간 여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