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기업은행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6.7% 증가한 2조4.25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2조24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대출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자산성장, 정부정책 효과 등에 따른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따른 자회사 이익증가 등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7.1조원(9.2%) 증가한 203조9,000억원으로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중소기업금융 시장점유율은 22.8%를 기록했다.
대손비용율과 총연체율은 각각 0.36%, 0.26%로 안정적인 건전성을 나타냈다. 기업은행 측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일반자회사의 경우 지난해 출자 등 수익원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65.2% 증가한 4,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기업은행 측은 밝혔다.
기업은행이 순익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9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지배순익 기준 순이익(5,962억원)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대해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순익(5,962억원)은 컨센서스 4,231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견조한 순이자마진 확대와 예상보다 적은 대손비용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우호적 금리 환경 속에 추가적인 마진 향상이 기대된다”며 “자산(평잔) 증가가 유효해 순이자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대손비용도 선제적 코로나 충당금으로 대비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