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김유진 대표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에이블씨엔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 등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투입된 김유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고강도 비용 효율화 및 성장동력 발굴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적자폭 줄어나가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기업들의 잠정 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했다. 상장 기업들은 줄줄이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 나서고 있다. 주요 화장품 상장 기업들도 이달부터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조만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에이블씨엔씨가 어느 정도 손실 규모를 줄였을 지에 쏠릴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수년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최초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시장이 포화하면서 2010년대 중반 들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사드 악재까지 겹치면서 침체가 심화됐다. 여기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터지면서 그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후, 작년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에이블씨엔씨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66억원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작년부터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375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작년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이 46억원으로 전년 동기(-151억원) 보다 감축된 모습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작년 하반기 매출 확대보다는 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여 왔다. 

이에 대해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일 보고서를 통해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부터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나, 적자 규모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며 “이는 2021년 하반기 접어들며 사업 운영방식이 수익성 강화 기조로 달라진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급감했던 전년도 매출을 회복하고자 상반기에는 광고, 할인 등 프로모션을 확대했으나 이에 따른 성과가 미미했다”며 “이후 투자 효율성을 높여 매출보다 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고 2021년 3분기부터 원가율 개선,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광고비 효율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손실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비용 효율화 집중한 에이블씨엔씨… “매출 성장 동력 확보 여부 관건”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절적 요인에 따라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 도달을 예상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6월 회사의 대표집행임원으로 대주주 측 인사인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진의 변화를 꾀한 상태다. 김 대표 투입 이후, 에이블씨엔씨는 오프라인 매장 정리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울러 적자 자회사에 대한 사업 구조 개편 작업도 벌였다. 지난해 9월 에이블씨엔씨는 제아H&B를 흡수 합병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지엠홀딩스에 대해선 합병에 준하는 업무 통합을 완료하며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에이블씨엔씨는 조직개편과 함께 지난해 11월 신유정 전 KG할리스에프앤비 대표를 브랜드전략부문장(상무)로 영입했다. 신 상무는 김유진 대표와 함께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매각 작업을 이끌었던 인사다. 

오프라인 점포가 대폭 축소됨에 따라 에이블씨엔씨의 매출 외형은 어느 정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를 어떻게 상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비용 효율화 이후 매출 성장 동력의 확보에 있다”며 “이를 위해 최대주주인 IMM PE 측에서는 브랜딩 전문 인력을 임원진으로 투입해 해외(일본·미국) 실적 확대, 온라인 사업 개편,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는 일본 내 젊은 소비자층의 어퓨 브랜드 선호와 미국 내 아마존 매출 확대, B2B 진출 계획 등에 따라 성장세 지속 가능할 전망이나, 자사 브랜드 중심의 온라인 운영과 기존 매장 축소 이후 H&B 입점 강화 전략 등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서는 히트 제품의 육성이 필수 조건이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오는 4월이면 사모펀드인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인수한 지 만 5년째를 맞는다. 사모펀드는 통상 5년 안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 나선다. 향후 에이블씨엔씨가 M&A 시장에서 몸값을 인정받으려면 수익성 및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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