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연내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들을 확장하며 실적을 개선에 힘을 싣겠다는 목표로 밝혔지만 단기간 적자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연내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들을 확장하며 실적을 개선에 힘을 싣겠다는 목표로 밝혔지만 단기간 적자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페이가 적자를 기록했다. 연내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들을 확장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싣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단기간 적자 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적자폭 더 커져… 디지털 손보사 출범도 ‘적신호’

10일 카카오페이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오른 99조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거래액은 2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지난 2019년 연간 거래액 48조원에서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부문별 거래액 규모를 보면 금융 부문은 총 139개 금융사와 제휴를 기반으로 거래액이 139% 올랐고 연간 펀드 투자 거래액은 156%, 대출 중개 거래액은 3배 이상 늘었다. 결제 부문은 온라인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7%, 오프라인 결제액이 77% 올랐다. 송금 부문 거래액도 37% 올랐다.

그러나 전체 실적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88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은 272억원, 매출은 4,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 보험 증가분, 기업공개(IPO) 부대비용 등이 반영된 영향이 크게 적용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99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견인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먼저 이달 중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의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다.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한 곳에서 매매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도 투자 가능하다. 

또한 △간편주문 △자동주문 △자동환전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UI 및 UX를 제공하고 △국가별 주요 지수 △전문 캔들 차트 △호가창 등 주식 경험이 많은 이용자들을 위한 기능들도 추가했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3월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기능을 탑재해 정식 출시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았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도 속도를 낸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과 관련해 관련 서비스들을 재정비 중이며 오는 2분기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승효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 지난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보험 판매를 하는 서비스를 자회사를 통해 제공하겠다”며 “올해는 보험 매출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훨씬 더 좋은 성과로 연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실적에 업계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영업손실 179억원을 기록한 지난 2020년보다 적자폭이 더욱 커졌고 MTS, 디지털 손보사 등 카카오페이가 언급한 사업들로 단기간 적자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에도 국내 금융 정책으로 인해 사업 확장에 좌절을 겪었다. 금융소비자보험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보험 서비스의 판매 중단으로 상장 위기를 겪었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를 앞두고 중국 감독 당국으로부터 자료를 받지 못해 심사 중단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주요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디지털손보사 출범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금융당국이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 관련한 제재 완화 책임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카카오페이의 향후 사업 계획을 더욱 면밀히 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에 대한 실무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물적설비 구축 영역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당초 본인가 승인 시점으로 예상됐던 이달 초에도 승인받지 못했고 2월 중으로도 결과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 출범 시점이 불투명하고 이달 중 MTS를 비롯한 기존 사업들로는 연내 적자폭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카카오페이가 올해 수익을 낼 새로운 사업 계획을 추가로 공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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