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에 전략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초갑은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청주 상당은 정우택 전 의원을 공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오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 종로 지역은 ‘정치 1번지’라는 무게감을 이유로 전략 공천을, 서울 서초갑과 청주 상당 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경선 투표 결과는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수치다.

당 안팎에서는 종로 후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만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누가 적합한지가 최대 관건이었다. 그간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이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됐던 최 전 원장은 종로 출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왔다. 그러던 지난 9일 한 라디오에서 “(당의) 요청이 있을 때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언급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고, 결국 최종 종로 출마자로 결정됐다.

윤희숙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 경선은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 전희경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등의 5파전 대결로 치러졌다. 당초 당 내에선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을 예상하는 분위기였으나 결과는 단순했다. 조 전 구청장은 여성 가점 및 정치 신인 가점을 받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10%나 뒤쳐진 출발을 한 데다, 재보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에서 사퇴한 책임을 물어 5% 페널티를 받았지만 불리한 조건을 뒤집고 본선 티켓을 쥐었다.

한편 청주 상당에서는 정우택 전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김기윤 변호사가 맞붙었지만 승자는 정 전 의원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의 귀책사유로 해당 지역의 재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번 경선이 곧 본선으로 여겨진 이유다. 지난 15‧16‧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이번 출마를 통해 ′5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