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17:04
판매 부진 재규어랜드로버·혼다, 전시장·서비스센터부터 축소
판매 부진 재규어랜드로버·혼다, 전시장·서비스센터부터 축소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2.02.14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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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 줄여 지출 최소화… 소비자 편의는 뒷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최근 전시장 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모습이 포착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올 뉴 레인지로버 국내 사전 공개 행사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가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은 대체로 전시장과 서비스네트워크가 촘촘하게 갖춰진 브랜드가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반대로 판매실적이 부진한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에는 이러한 네트워크가 다소 부실한 문제점이 나타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지적이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긴 하나, 결국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네트워크가 신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 빠진 일부 브랜드는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축소하면서 고정비를 줄여 지출을 최소화하는 짠물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한 불편은 결국 해당 브랜드의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전시장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축소하고 나선 대표적인 수입차 브랜드로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혼다코리아 등이 있다.

◇ 재규어랜드로버, 약 2년간 전시장 10곳·서비스센터 6곳 폐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전성기를 달렸다. 당시 랜드로버 브랜드만 연 1만대 이상 판매를 2년 연속 기록하고, 재규어도 2017년 4,125대를 판매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8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전국에 신차 전시장 26개, 공식 서비스센터 25개 등의 네트워크를 운영했다. 이어 2019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서비스네트워크를 확충해 2019년 10월말 기준 총 31개 전시장과 29개 서비스센터, 10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구축했다.

그러나 2019년 재규어랜드로버의 한국 시장 성적표는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했고, 이는 2020년까지 이어졌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차량 생산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가 쉽지 않았고, 출고 지연 문제까지 겹쳤다. 여기에 2021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점도 영향을 미쳐 3년 연속 하락세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재규어와 랜드로버 차량에 대한 품질 이슈도 끊이지 않았고, 서비스센터의 부실한 대응과 부적절한 대처 등도 도마 위에 올라 질타를 받았다.

브리티시오토가 지난해 10월 스타필드 하남에 ‘재규어 랜드로버 스튜디오’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 브리티시오토 

결국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2018년 랜드로버 1만1,772대, 재규어 3,701대를 기록한 후 △2019년 랜드로버 7,713대, 재규어 2,484대 △2020년 랜드로버 4,801대, 재규어 875대 △2021년 랜드로버 3,220대, 재규어 338대 등의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대수가 반토막 난 2020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결국 그 해부터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하나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2019년 10월말까지 각각 31개, 29개가 운영됐으나, 2020년 12월에는 전시장 27개, 서비스센터 25개로 줄어들었다.

2021년 들어서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연말 기준 21개 전시장, 24개 서비스센터, 7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남겼으며, 올해 들어 또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재규어랜드로버 역삼 서비스센터가 지난달 문을 닫았다.

신차 전시장 폐점은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가 부임한 2020년 10월 이후부터 속도가 붙은 점이 부각된다. 최근 2년 4개월 사이 폐점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각각 10곳, 6곳인데, 이 중 로빈 콜건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사라진 전시장이 6곳, 서비스센터가 2곳이다.

로빈 콜건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 취임을 하면서 “리테일러사와 긴밀한 유대 및 협력 관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간 행보는 이와 완전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브리티시오토가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에 ‘재규어 랜드로버 스튜디오’를 오픈한 점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랜드로버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 올 뉴 레인지로버와 올 뉴 디펜더 110 P400 X 등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를 통해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가려는 심산이다.

다만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향후 신차의 판매가 흥행을 이루더라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서비스센터의 경우에는 현재도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서비스기간이나 정비 수준 등에 대해 불만 민원이 많은 상황으로 알려진다. 많은 차량이 판매돼 흥행가도를 달리게 되면 오히려 현재 구축한 네트워크로는 연간 처리 가능 대수를 초과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존 고객들에 대해서도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 신규 고객 유입으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올 뉴 레인지로버 신형 모델의 사전계약 규모는 2,000대 수준이다.

/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최근 3년 동안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증설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사진은 혼다 파일럿. / 혼다코리아

◇ 혼다, 3년간 서비스센터 신설 ‘無’ 오히려 2곳 감소… 알뜰경영의 이면

혼다코리아도 지난 2019년 한일 외교 갈등으로 발발한 노재팬 운동 영향에 판매량이 급락하는 사태를 겪었으며,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공교롭게 혼다코리아는 노재팬이 시작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증설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식 딜러사였던 일진모터스의 모기업인 일진그룹이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서초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안양 서비스센터가 각각 지난해 6월과 12월 철수한 상태다.

일진모터스가 쥐고 있던 수도권 남부지역의 서비스센터가 사라지면서 혼다 차량을 소유한 이들 사이에서는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기존에 서초나 안양서비스센터를 찾던 이들이 서울 강남이나 성수, 수원 광교 서비스센터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차량 정비를 위한 예약이 어려워지거나 정비 기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핵심 지역에 위치하던 일진모터스의 서비스센터 부재를 예견한 혼다코리아도 지난해 6월 서비스 네트워크 신규 오픈 및 확대를 위해 공식 딜러사를 포함한 파트너 기업 모집에 나섰다. 당시에는 심사 및 평가 절차를 거쳐 지난해 7월 중 우선 협상 후보사를 선정,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으나 여전히 이와 관련해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추가 파트너 모집과 관련한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까지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 증설과 관련해서도 알려진 내용이 없다.

이로써 혼다코리아는 2022년을 전국 9개의 딜러 네트워크와 13개의 공식 서비스센터 규모로 출발하게 됐다. 여기에 르노삼성자동차 분당 정자점과 제주 한일공업(주), 강원 지역에서 송정모터스·선우자동차공업사 4곳이 정비 협력점으로 등록돼 있다.

혼다는 지난 2017년 1만299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역대 2번째 1만대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 등 무난한 성적을 달성했으나, 2020년에는 3,056대까지 폭락하고 2021년에도 4,355대 수준에 머무는 등 아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노재팬을 기점으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실적을 들여다보면 알뜰한 경영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혼다코리아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매출은 2,893억원으로, 전기 3,632억원 대비 하락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의 20억원 대비 10배 이상(910%)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전기 19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보관료 등 판관비를 개선한 점이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만, 알뜰경영 이면에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증설에 미온적인 모습이 감지돼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혼다코리아 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과정에서 (파트너사 선정에) 시간이 지체된 점이 있는데, 올해 1분기 내에 서울과 경기 남부지역을 담당할 서비스 전문 업체를 선정해서 서비스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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