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딛고 대폭 반등했다. /CJ프레시웨이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CJ프레시웨이가 극심한 실적 부진을 딛고 지난해 대폭 반등했다. 지난해 실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성장세를 잇기 위해 주력사업 강화에 나선 한편, 사업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 적자전환 했던 영업익, 556억원으로 ‘폭증’… 단체급식 부문은 ‘아쉬움’ 

지난 11일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한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2,914억원, 556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0년(2조4,785억원) 대비 하락(7.5%↓)했다. 반면 영업익은 대폭 성장했다. 2020년 35억원 영업손실을 딛고 흑자전환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영업익(580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거뒀다. 2020년 순이익(425억원 손실)의 경우 심각한 부진을 보였으나, 지난해 311억원을 거두며 내실 성장을 증명했다.   

세부 사업부문 실적을 봤을 때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CJ프레시웨이의 주 사업부문은 △식자재유통 △단체급식(푸드서비스) 등으로, 전체매출의 96.8%(77.0%+19.8%)를 차지한다. 2020년 두 부문 영업익 모두 적자 전환했지만 올해 390억원(식자재유통), 101억원(단체급식)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식품첨가물‧조미식품 등을 다루는 기타 사업부문에서 성장도 돋보였다. HMR(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세를 발판삼아 해당 부문 매출과 영업익으로 각각 713억원, 65억원을 거두며 낮은 매출비중 대비 높은 이익률(9.1%)을 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성장에 대해 “식자재 유통 부문은 소비심리 회복, 판가 인상 흐름과 더불어 안정적인 프랜차이즈와 급식업체 위주의 사업 전개가 주효했다”며 “(단체급식은) 골프장 컨세션(취식시설), 잇따른 병원 급식사업 신규 수주 성공, 상황에 따라 단가 조정 및 선택적 수주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이 흑자전환의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돼 단체급식 부문의 회복세는 더뎠다. 그간 CJ프레시웨이의 단체급식 부문 규모는 식자재유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최근 4년간 4,000억원대 유지) 높은 이익률을 거둬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2019년 영업이익은 각각 188억원, 218억원으로 매출 대비 이익률은 4.38%, 4.54%였다. 식자재유통 이익률 대비 약 4배가량 높았으며, 전체 이익 내 비중도 37%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17.4%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상황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이번 실적발표에 앞서 지난달 CJ프레시웨이는 ‘투자설명서’ 공시를 통해 “대기업 계열 내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수요를 제외하고 대기업간 기업체‧ 병원‧오피스 등으로 한정된 수요군 확보 경쟁이 심화됐다”며 “대기업 외에도 전국적으로 4,5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경쟁하는 등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해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급식사업 수주를 위한 업계 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주도로 8개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친족기업 등과 맺은 구내식당 계약을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8개 대기업에 포함된 CJ는 그룹 내 단체 급식 물량 65%를 순차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CJ프레시웨이는 CJ계열사와 맺은 계약 비중이 낮아 캡티브 물량 개방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줄어드는 계약을 메꾸기 위해 타 기업 급식사업 수주에 나서기 보다는 수익성 높은 계약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대기업 급식사업 수주를 위한 별도의 계획이나 전략은 없다”며 “오피스, 산업체, 병원, 레저 등 고객사의 사업 환경에 따른 맞춤형 제안으로 수주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고려한 우량 계약을 선택적으로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키즈‧시니어 특화로 식자재유통 강화 나서… 밀솔루션 사업도 ‘기대’ 
  
CJ프레시웨이는 자사 주력인 식자재 유통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키즈‧시니어 등 식자재 특화 브랜드 ‘아이누리(키즈)’ ‘헬씨누리(시니어)’가 주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이누리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영유아 기관에 친환경‧유기농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농산물 등 국가 인증을 받은 식자재를 공급한다. 또한 다양한 간식류로 구성된 가공식품 등 영유아 섭식 능력을 고려한 맞춤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헬씨누리는 고령층을 겨냥한 토탈 케어푸드 브랜드로 병원‧복지관 등 요양시설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 개발과 함께 복지시설 대상 맞춤형 식단 및 위생 관련 컨설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브랜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된 상황에도 매출과 고객사 증가율은 가팔랐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2018년 대비 매출은 110%(아이누리)‧82%(헬씨누리) 늘었으며, 고객사는 같은 기간 65%(아이누리)‧56%(헬씨누리)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두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다각화도 노리고 있다. 키즈‧시니어 고객사 대상으로 전처리 식자재와 반조리‧완조리 상품을 식단 형태로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밀솔루션(Meal Solution)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밀솔루션팀을 신설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밀키트(간편식) 제조기업 ‘프레시지’와 손잡고 본격 협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밀솔루션 사업은 자사의 식자재를 공급받는 외식 고객사 메뉴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작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고객사와 상생 및 시너지는 물론, 운영하고 있는 단체급식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기사는 2022년 2월 14일 오후 6시 각종 포털사이트 등으로 출고되었으나, 이후 일부 표현이 다소 단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CJ프레시웨이 측의 요청에 따라 해당 내용이 반영되면서 2022년 2월 15일 오전 9시 아래와 같이 수정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정 전)

- 급식사업 규모 축소는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 따라서 CJ프레시웨이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정 후)

- 여기에 기존에 맺은 일부 급식계약의 감소가 예정돼있다.
- 이와 관련해 CJ프레시웨이는 CJ와 맺은 계약 비중이 적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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