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오픈 때 확인하셨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화형 인터페이스 적용한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대화형 인터페이스 적용한 주담대 눈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오픈 때 확인하셨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을 내놓는다. 상품은 ‘KB시세’ 9억원 이하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며, 1개월 이상의 근로 소득자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사업 소득자가 신청할 수 있다. 소유(예정)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도 가능하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 대출 금리는 최저 2.989% (변동금리, 14일 기준)이며 대출 기간‧거치 기간‧상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이는 주담대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룰베이스(Rule Based)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주담대를 신청하면 카카오뱅크의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리며 고객이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가 이뤄지고, 서류 제출,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모든 과정이 진행된다.

주담대는 전통적으로 대면 수요가 높은 상품이다. 대출 금액 자체도 많고 심사도 까다로운 편이라 통상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해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도 지난 2년간 주담대 상품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품 시현을 담당한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은 “주담대 대출은 모든 과정이 길고 복잡한 상품”이라며 “(고객들은) 은행 직원이 대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길 바란다. 저희는 이러한 영업점을 통한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길고 복잡한 주담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챗봇과 함께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대화창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대화를 찾아보면서 대출 진행 상황, 대출 심사 단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서류 제출 부담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고객이 사진 촬영해 비대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나머지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은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을 연결해 직접 확인한다.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관련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 카카오뱅크<br>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관련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 카카오뱅크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간다. 법무사에 대한 정보도 챗봇을 통해 안내한다. 소유권 이전이 필요치 않은 기존 주택구입자금 대환 대출, 전세자금 반환 대출,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전자등기를 통해 대출 절차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이날 “소유권 이전 등기 업무의 경우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관련 업무는 협약을 맺은 법무사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과 품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차주가 직접 등기를 치는 ‘셀프등기’는 어렵다. 송 팀장은 “근저당권 설정 전 소유권 이전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셀프등기를 하다가 소유권 등기에 문제가 생기면 근저당권 설정이 되지 않았음에도 대출이 나가는 문제가 있다. 이에 현재로선 셀프등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주담대 모바일 바람 불까 
 
카카오뱅크는 올해 최소 두 차례의 상품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확장 내용과 방식을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대상 지역을 수도권 외로, 대상주택을 다세대, 빌라, 다가구, 오피스텔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도 향후 연장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주담대를 받은 고객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전면 면제할 예정이다. 송 팀장은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주담대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하는 정책을 생각하게 됐다”며 “올해 말까지 진행한 후, (역마진 우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면 면제 정책을 계속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향후 모바일 주담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팀장은 “2018년에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한 이후 비대면, 모바일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며 “이제는 주택담보대출 역시 4~5년 내로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가능 대상 지역, 대상 물건 등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주담대 출시를 통해 여신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어느 나라에 어떤 식으로 진출할 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해외 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다.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은 해외 진출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 대표는 올해 주요 경영 목표로 △중저신용대출 지속 확대 △기술투자 확대 △피싱 예방 등 사회적 책임활동 지원 등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IPO를 기점으로 카카오뱅크의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넘버원 모바일 뱅크로 나아가기 위해선 서비스 혁신의 접근 방향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편리함이 카카오뱅크의 시즌1이었다면, 시즌2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문제 해결에 먼저 나서는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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