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전한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전한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까지 저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6·1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부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야 경기지사 출마 희망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미크론 대응 학교 방역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한 뒤 “온전한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까지 유 부총리는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를 고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재선의원 출신인 유 부총리는 2020년 고심 끝에 21대 총선에 불출마 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사태, 이어진 방역패스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유 부총리의 사퇴 후 경기지사 출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게다가 3월 새 학기를 앞두고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도 유 부총리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을 겪으면서 저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학교 개학을 연기하는 정말 힘든 결정을 했다”며 “학교의 문이 한 달여간 닫혔던 그때의 안타까움을 지금도 항상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교육은 어떠한 위기에서도 중단돼서는 안 되며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학창시절을 잃게 해서도 안 된다”며 “오미크론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학교는 열려야 하고 이것은 총력을 다해서 대응해야만 가능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자리와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지금 제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했다”며 “저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현재의 이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학교를 지키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가 오는 24일까지 자리를 지킬 경우 헌정 사상 역대 최장수 교육부 장관 기록을 세운다. 종전 최장수 장관은 1980년 5월부터 1983년 10월까지 재임한 이규호 전 문교부 장관이다.

한편 유 부총리의 경기지사 불출마 결심으로 여야 주요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유 부총리와 더불어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6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이 우선이고 개인 정치 일정은 후순위”라며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간 경기지사는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등이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대권 잠룡의 무덤’이라고 불렸으나, 광역단체장이라는 위치와 경기지사 출신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인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 의원, 4선의 김태년 전 원내대표, 5선의 조정식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초선 김은혜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 주광덕·심재철·정병국·함진규 전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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