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이하 시감위)는 지난해 이상거래 심리결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109건의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A사 임직원은 회사가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이라는 호재성 이슈가 있다는 사전에 알았다. 이에 임직원은 관련 소식이 보도되기 전, A사 주식을 미리 매수한 뒤 보도 이후 주식을 팔아 매도차익을 얻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이하 시감위)는 지난해 이상거래 심리결과 이 같은 사례가 포함된 109건의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통보된 사건 중 71%인 77건은 미공개정보이용 혐의를 받았다. 이어 시세조종 13건(11.9%), 부정거래 10건(9.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공개정보이용 행위는 2020년(51건) 대비 50% 가량 늘어났다.

불공정거래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미공개정보이용 사건 중엔 상장사 임직원들이 사회적 이슈를 이용하는 행위가 증가세를 보였다. 백신, 치료제, 임상 등 코로나19 관련 이슈와 자율주행차, 2차전지, 가상화폐 등 미래사업 테마와 관련된 호재성 정보를 이용하는 행위가 두드러져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감위 측은 “코로나 극복과 기업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내부자 또한 이와 같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는 불공정거래 유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최대주주 지분 담보가치 유지, 유리한 전환가액 형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시세조종행위 △거짓기재·풍문유포를 이용한 부정거래 △기업사냥형, 리딩방 부정거래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의 불공정거래 사례가 주요하게 나타났다. 

국내외 증시는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개시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와 수급불균형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시감위는 이러한 흐름이 대통령 선거와 실적 발표 동안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시감위는 “과거 이러한 시기엔 불공정거래가 빈번히 나타났다”며 “불공정거래 세력은 실체 없는 대선테마와 회사의 장래 경영계획을 교묘히 이용한 풍문 등을 이용해 투자를 유인하기 때문에, 호재성 정보의 단순 추종매매를 지양하고 사실여부·이행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 및 거래량이 급등하는 종목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시감위는 대선테마주와 풍문유포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다양화·지능화되는 시세조종행위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관계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불공정거래 예방 및 확산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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