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바작 최준호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까스텔바작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형지그룹의 골프의류 자회사인 까스텔바작이 지난해 ‘적자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골프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골프패션용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너2세 경영인인 최준호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 골프시장 호황인데… 까스텔바작은 실적 부진 심화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75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매출액은 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에선 크게 적자가 났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까스텔바작 측은 체질개선 차원에서 재고 처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까스텔바작 측은 공시를 통해 “적정 수준 재고 유지 및 경영 효율화 목적으로 일정기간 이상의 과년도 재고를 처분했다”고 손익구조 변동 배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움을 남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골프웨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의류 시장규모는 2014년 2조8,000억원에서 2018년 4조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엔 6조3,35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프의류 시장이 급성장을 보인 데는 골프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최근 몇년간 골프활동인구는 주 고객층인 고연령층을 넘어, 20,30대 젊은층까지 확장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패션에 민감한 젊은층이 골프스포츠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의류 시장도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 시장 성장세와 함께 신규 브랜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브랜드 간 경쟁도 심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장 현황에 대해 “2014년부터 매년 평균 10개 전후의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가 론칭했고 현재 약 200여개의 골프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다”며 “당사와 같이 골프의류, 골프 용품 등 FULL COLLECTION(풀 컬렉션)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10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까스텔바작은 이러한 경쟁 심화 속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연결기준으로 92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까스텔바작의 매출은 2019년 811억원, 2020년 671억원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2020년보다는 매출이 증가했으나 2018년 매출과 비교하면 외형이 줄어든 수준이다. 

까스텔바작이 적자 실적을 낸 것은 2016년 별도법인으로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까스텔바작은 2016년 8월 패션그룹형지 주식회사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법인이다. 설립 이후 꾸준히 이익을 시현해왔으나 이익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아예 적자로 돌아서 안팎의 우려를 키우게 됐다. 

특히 이번 실적은 오너2세인 최준호 대표가 투입된 후 발표된 연간 실적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주목을 끌 전망이다. 오너인 최병오 회장의 아들인 최 대표는 지난해 6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까스텔바작은 당시 최 대표 선임을 통해 독창적 아트워크를 비롯한 경쟁력에 기반해 글로벌 토털 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전한 바 있다. 최 대표는 “패션 골프웨어라는 시장 트렌드를 구축한 것을 넘어 이제 글로벌 토털 패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쟁우위 향상과 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첫해 실적 성적표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그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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