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공중보건의 파트너로 리더십 이어갈 것
코로나 팬데믹 후 거리두기 완화 시 인플루엔자 대유행 가능성 지적

시퀴러스코리아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범을 알렸다. / 시퀴러스코리아
시퀴러스코리아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범을 알렸다. / 시퀴러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인플루엔자 예방을 선도하는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이자 CSL의 자회사 시퀴러스가 국내에 출범했다. 시퀴러스코리아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법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먼저 이번 행사에는 국내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송준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여해 한국 인플루엔자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기승 시퀴러스코리아 대표와 조나단 앤더슨 시퀴러스 글로벌 의학부 총책임자가 참석해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 기업 시퀴러스의 발자취와 핵심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향후 국내 인플루엔자 예방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시퀴러스코리아의 비전을 공유했다.

시퀴러스는 세계 최대 인플루엔자 백신 기업 중 하나로 10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전 세계 인플루엔자 유행에 맞서 백신 기술의 개발 및 안정적인 공급에 앞장서 왔다.

송준영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단일 감염질환 중 가장 큰 질병부담을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서 합병증, 입원,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연령과 기저질환, 백신 바이러스 주와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여부 등에 따라 10∼70%까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효과적인 예방접종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10월 중순 이후에 세포배양 백신이나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고면역원성 백신 등을 선택해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퀴러스는 우수한 R&D 역량을 기반으로 유정란, 세포,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을 활용한 다각화된 인플루엔자 백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4개 국가에 5개의 연구개발(R&D) 및 첨단 백신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자사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전 세계 20개 이상의 국가에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백신 기술인 ‘자가증폭 mRNA(sa-mRNA)’ 기술 개발에 투자해 계절성 및 팬데믹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나단 앤더슨 시퀴러스 글로벌 의학부 총괄 박사는 “시퀴러스는 전 세계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및 전 세계 정부의 주요 대응 파트너로서 기여하고 있다”며 “시퀴러스코리아의 출범을 통해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한국 사회의 공중보건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유기승 시퀴러스코리아 대표는 “시퀴러스코리아는 한국의 공중보건 파트너로서 인플루엔자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며 “시퀴러스의 다양한 백신을 국내 빠르게 도입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퀴러스코리아는 현재 만 5세 이상 소아, 청소년 및 성인에서 접종할 수 있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아플루리아를 국내 유통하고 있으며, 면역증강 4가 독감백신,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등을 순차적으로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송준영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연사로 나서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와 달리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는 A형과 B형 2종이 대표적이다.

송준영 교수는 “인플루엔자 A형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유행하고, 2월말부터 4월까지는 인플루엔자 B형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면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발생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인플루엔자에 대한 집단 면역이 약해질 수 있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어 향후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마스크 착용을 덜하게 되면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인플루엔자 유행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다만, ‘백신 불신 여론’이 일각에서 생겨나고 있는 점은 제약바이오업계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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