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코퍼레이션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코퍼레이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크게 휘청거렸던 현대코퍼레이션이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년 수준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종합상사를 넘어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범 현대가 일원인 정몽혁 회장이 제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달 초 공시된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조7,824억원의 매출액과 350억원의 영업이익, 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9,000억원, 31.3%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영업이익 역시 5.5% 늘어난 실적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3.4% 감소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실적이 크게 추락한 바 있다.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매출액을 비롯한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1년~2014년 연간 매출액이 5조원대를 훌쩍 넘긴 바 있다. 이후 약간의 하락세가 찾아오긴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4조원대 매출액을 유지했다. 

이처럼 뚜렷한 실적 회복세 속에 여전히 중요한 당면과제를 마주하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은 종합상사를 뛰어넘는 영역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신재생에너지, 심지어 식음료 사업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는 현대코퍼레이션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의 한계를 해소하며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연스럽게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대코퍼레이션을 이끌고 있는 정몽혁 회장은 범 현대가 일원이며, 여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양하게 추진 중인 신사업이 자리를 잡게 될 경우, 범 현대가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되는 한편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