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IT 기업들이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그동안 확보한 고도화된 기술들을 접목할 사업 분야를 고심해온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IT 기업들이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그동안 확보한 고도화된 기술들을 접목할 사업 분야를 고심해온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IT 기업들이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입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그동안 확보한 고도화된 기술들을 접목할 사업 분야를 고심해온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 고속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사업 시너지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포털 및 IT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유망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NHN은 22일 피씨엘과 바이오 데이터 관리 및 디지털 헬스케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스마트시티 데이터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분야 공동 사업 등의 상호 협력에 나선다.

지난 14일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당뇨병 및 5대 만성질환과 △희귀질환 △난치성 질환 △소아청소년기질환 등에 대해 전주기적 관리를 할 수 있는 포괄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을 보여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는 3~4월께 네이버 제2사옥에 사내병원을 공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은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보이스 EMR’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이스 EMR은 간호사가 모바일앱으로 음성 메모를 하면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EMR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되는 서비스로, 네이버는 간호기록 업무에 특화된 전용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해 순천향병원의 모바일앱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사내 독립 기업(CIC)을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대표로 선임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자사가 개발 중인 AI 기술과 공동체간 협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지난해 오픈 미니 컨퍼런스를 통해 “헬스케어 CIC와 겹치는 부분이 있고 그쪽에서 도움을 받을 것들도 있어서 협력지점을 논의 중”이라며 “협력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면서 협력적으로 진행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초까지도 이들 국내 IT 기업들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며 관심을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헬스케어 시장도 이에 발맞춰 급속도로 성장 및 발전하고 있어 국내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064억 달러(한화 약 128조원)를 기록했으며 해마다 30%씩 성장해 오는 2025년 5,044억 달러(한화 약 60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7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그동안 국내 IT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이용자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에 주력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투자 등을 통해 고도화된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이 확보한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활용 방안을 고심해왔던 만큼 올해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기존에 전개하고 있던 사업들과 결합도 가능한 사업 부문인 만큼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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