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세예스24그룹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세예스24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오너일가 2세 막내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가 지난해 또 다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김지원 대표의 행보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 3년 연속 적자행진… 자사 실적 전망도 번번이 빗나가

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부문 계열사이자 TBJ·앤듀·버커루·NBA 등 대중적인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세엠케이는 최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2,079억원의 매출액과 119억원의 영업손실, 3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인 2020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5.6% 감소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36.6% 줄어든 실적이다. 당기순손실은 30.9% 늘었다.

이로써 한세엠케이는 씁쓸한 적자행진을 지속하게 됐다. 2019년 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한세엠케이는 2020년에도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긴 바 있다. 영업손실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3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한세엠케이의 이 같은 실적 흐름은 오너일가 3세 김지원 대표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2017년 상무 직함을 달고 한세엠케이에 합류한 김지원 대표는 2019년 2월 전무로 승진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 대표이사에 오르는 ‘초고속 행보’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한세엠케이는 2019년 4분기에만 187억원의 영업손실과 3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또한 대규모 적자를 남겼고, 김지원 대표를 위한 ‘빅배스’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원투수’라는 명분을 등에 업고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에 오른 김지원 대표는 좀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마침 드리운 코로나19 사태로 대표이사 취임 첫해부터 적자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아쉬운 성적표를 피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한세엠케이는 자사 실적 전망치가 잇달아 어긋나면서 신뢰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10월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당해 2,134억원의 매출액과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5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음에도 연간 실적 흑자전환을 자신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무색하게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4분기에만 7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연간 영업손실은 119억원에 달했다. 연말을 불과 두 달 남겨놓고 발표한 영업손익 전망치가 100억원 이상 크게 빗나간 납득하기 힘든 행보다. 

이는 비단 지난해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한세엠케이는 2020년 10월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도 2020년 47억원의 영업손실과 2021년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며, 이 역시 크게 빗나갔다. 심지어 2019년엔 당해 영업손실 전망치로 17억원을 제시했는데, 실제로는 이에 1,305%에 달하는 239억원을 기록했다.

한세엠케이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192억원과 영업이익 28억원이다. 과연 올해만큼은 이 전망치가 실제에 부합하며 김지원 대표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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