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만성 문제로 지적받은 적자폭을 줄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전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업 확대에 영향을 줄 논란 확산 및 차단에 주력할 전망이다. /뉴시스
올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만성 문제로 지적받은 적자폭을 줄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전략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업 확대에 영향을 줄 논란 확산 및 차단에 주력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또 악재를 만났다. 플랫폼 사업자 갑질 논란에 이어 이번엔 택시 사업 관련 구설에 휩싸인 것. 과연 카카오모빌리티가 논란 확산을 차단하고 상장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무리한 해석”… 상장 추진 앞두고 논란 차단 주력

서울시는 23일 카카오택시의 장거리 손님 골라태우기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택시 플랫폼 시장 점유율 90%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는 실태조사원이 2개월 동안 총 841대를 호출했고 △10km 이상의 장거리 △3km 이내의 단거리 △평일‧주말 △도심‧비도심 △아침‧저녁‧밤 시간대 등으로 구분해 표본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일 밤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통행’ 호출 성공률은 23%로 가장 낮았고, ‘평일 밤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장거리 통행’ 호출 성공률은 54%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카카오택시로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에 성공한 건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보다 ‘단거리’, 주말보다 ‘평일’, 아침‧저녁 시간보다 ‘밤 시간’에 호출한 경우가 성공률이 낮았다. 이를 놓고 이번 실태조사의 자문을 맡은 안기정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단거리 호출 실패율이 장거리보다 높은 것은 승객 골라 태우기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손님 골라태우기 실태조사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사 가맹택시에 대한 ‘콜 몰아주기’ 논란에 따른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반택시를 호출한 경우 가맹택시 배차율은 약 39%로 집계됐다. 평일보다 ‘주말’, 장거리보다 ‘단거리’, 저녁‧밤 시간보다 ‘아침 시간’에 가맹택시 배차율이 높았다.

특히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호출의 경우 가맹택시 배차율은 16.7%로 가장 낮았고, 주말 아침 시간대 도심에서 도심으로 가는 호출의 경우 가맹택시 배차율은 86%였다. 다만 서울시는 카카오택시의 배차 알고리즘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콜 몰아주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즉각 반발했다. 먼저 손님 골라태우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시간대는 택시 공급이 줄어드는 동시에 택시 이용 수요가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대표적 피크시간대인 만큼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진 오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간대에 택시 공급량 대비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택시 기사들의 수익이 높은 호출을 고르는 경향이 심화, 밤 시간대의 경우 수요가 더욱 집중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콜 몰아주기와 관련해서는 가맹택시가 오히려 일반 택시의 승차거부 및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의 5km 미만 단거리 배차성공률을 비교할 때 가맹택시 배차 성공률은 64.6%에서 73.7%로 9%p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반 택시가 승차를 거부한 비선호 호출을 포함해 가맹택시 운행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처럼 해석하고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의 관련 개연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플랫폼 사업자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정치권과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에 대리운전 기업 인수를 포기하고 자사의 기술 기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는 등 업계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특히 그동안 택시 업계와 잦은 마찰을 빚었던 만큼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잇단 논란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펫케어 시장을 공략해 반려동물 이동 서비스인 ‘카카오 T 펫케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는 드라이버 사전 모집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당일 및 새벽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픽업’, 도보배송 스타트업 ‘엠지플레이’ 등 물류 사업 관련 기업 인수를 공시했다. 그동안 수익 확보에 주력해왔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을 겨냥한 B2B 사업인 ‘라스트 마일’ 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추진을 앞두고 만성 적자를 개선함과 동시에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영업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보다는 적자를 줄였고 카카오모빌리티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카카오의 매출도 오른 만큼 2021년 실적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장 추진을 위해 적자폭을 줄이고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논란을 차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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