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실상의 취임 첫해, 야심찬 각오와 달리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가 올해도 험로를 마주할 전망이다. 실적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가운데, 개선을 위한 노력과 다소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최근 무기력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재규어의 경우 △2010년 726대 △2011년 1,016대 △2012년 1,197대 △2013년 1,901대 △2014년 1,989대 △2015년 2,804대 △2016년 3,798대 △2017년 4,125대로 상승하던 연간 판매실적이 △2018년 3,701대 △2019년 2,484대 △2020년 875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랜드로버 역시 2010년까지만 해도 1,000대를 넘지 못했던 연간 판매실적이 △2011년 1,383대 △2012년 1,916대 △2013년 3,103대 △2014년 4,675대 △2015년 7,171대 △2016년 1만601대 △2017년 1만740대 △2018년 1만1,772대까지 증가했으나, △2019년 7,713대 △2020년 4,801대로 곤두박질쳤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이처럼 뚜렷한 위기 상황 속에 2020년 10월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성의 뜻과 재도약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상의 취임 첫해라 할 수 있는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는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재규어는 연간 판매실적이 338대까지 떨어지며 전년 대비 61.4% 하락했고, 랜드로버 역시 전년 대비 32.9% 감소한 3,22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올해 역시 험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품질 및 서비스 문제를 적극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오히려 최근 전시장 및 AS센터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창원서비스센터에 이어 지난달엔 역삼서비스센터의 영업이 종료됐다. 2019년 29개였던 AS센터가 23개까지 줄어들었고, 추가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싸늘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반도체 대란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 재규어의 경우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 과정에서 국내 라인업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까지 하다.
로빈 콜건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도약의 원년이 되지 못했다. 로빈 콜건 대표의 올해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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