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와 폴더블폰을 앞세워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 ‘파란불’이 들어오고 있다. 이달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22’ 시리즈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스마트폰 산업의 ‘키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영향력 역시 막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한 반도체 공급난은 부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존재해 스마트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갤럭시S22와 폴더블폰 성공, 사업 전망 ‘파란불’

실제로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의 성적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는 국내에서 사전 개통 첫날인 22일 역대 최다인 30만대 이상이 개통됐으며, 앞서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도 약 102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전 예약 물량에 삼성전자는 현재 예약자 대상 개통 기간을 기존 이달 25일에서 3월 5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S22는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10일 제품 공개 이후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작 갤럭시S21 대비 2배 이상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전 판매량의 60% 비중을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매출에서도 큰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는 국내에서 사전 개통 첫날인 22일 역대 최다인 30만대 이상이 개통됐으며, 앞서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도 약 102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전작 갤럭시S21 대비 2배 이상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뉴시스

갤럭시S22의 공개와 함께 처음으로 울트라 모델을 선보인 ‘갤럭시 탭S8’ 시리즈도 전세계에서 전작 대비 2배 이상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14.6형 대화면의 '갤럭시 탭 S8 울트라'가 약 50%의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 사전 예약 첫 날 국내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전 모델이 완판되기도 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뿐만 아니라 폴더블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도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가진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플랙서블(Flexible) OLED의 생산을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맡고 있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막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DC는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710만대로 2020년 190만대에 비해 264.3%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연평균 69.9%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5년 2,7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로스 영 창업자도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88%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최다 판매 모델 2개 모두 삼성전자의 제품이었으며, 탑5 안에 든 제품도 4개가 삼성전자의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하나 반도체 공급난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부족이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은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의 로켓 공격으로 손상된 건물의 모습.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하나 반도체 공급난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부족이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은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의 로켓 공격으로 손상된 건물의 모습./ 뉴시스, AP

◇ 반도체 공급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스마트폰 업계 ‘변수’ 우려

다만 올해 꽃길을 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바로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 문제다. 스마트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모바일AP 등의 반도체가 부족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선보인 폴더블폰 모델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출시 당시 높은 인기로 인해 사전 예약이 폭주했으나,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출고되는 스마트폰의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당시 사전 개통 기간을 두 차례나 연장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산업 브리프 리포트에 따르면 특히 스마트폰 산업에서 현재 부족하다고 지적되는 반도체는 ‘PMIC’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용 전력반도체를 뜻하는 PMIC는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나 IoT 디바이스에서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스템에서 필요한 전력을 변환·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PMIC와 다음으로 공급이 부족한 반도체는 800만화소 이하 저사양 이미지 센서와 4G AP칩셋이라고 한다. 이들 제품은 이들 제품은 공급 업체들이 낮은 수익성 때문에 생산능력 증설에 소극적이라는 것이 김지산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PMIC와 저사양 이미지센서 판가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각각 20~30%, 10~15% 추가 상승했다”며 “반도체는 아니지만 패키지기판의 공급부족도 PMIC만큼 심각한 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도 스마트폰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반도체 제작을 위해 필수적인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공급되는 나프타, 반도체용 천연가스, 니켈, 알루미늄, 네온 등의 자원들은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배터리와 반도체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5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를 통해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 달러사용을 차단하거나 에너지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이는 곧 천연가스와 유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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