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각종 현안이 산적해있는 가운데, 무거운 어깨로 취임하게 된 드블레즈 대표가 르노삼성을 재기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신차 개발 전문가’, 르노삼성 재기 이끌까
르노삼성은 3월을 기해 드블레즈 체제를 맞이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달 11일 드블레즈 신임 대표 선임을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10월 박동훈 전 대표가 돌연 사임하자 한 달 뒤 그의 빈자리를 메우며 취임했던 도미닉 시뇨라 전 대표 체제가 4년 4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고 새 출발에 나선 것이다.
드블레즈 신임 대표는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둥펑-르노 제품 및 브랜드 기획&프로그램 VP △르노 C/D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거쳐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해온 인물이다.
르노그룹 내 신차 개발 전문가인 셈인데, 주로 영업·마케팅이나 재무 전문가였던 앞선 수장들의 특징과 뚜렷하게 차이난다. 이는 르노삼성의 산적한 현안 및 향후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은 2017년 10만대를 넘겼던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지난해 6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실적도 2018년까지 20만대 이상을 기록했으나, 2020년 11만대로 반토막났다.
지난해에는 XM3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예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라인업이 빈약해진 모습이다. SM3·SM5·SM7 등의 세단 라인업이 모두 단종된 가운데 그 빈자리를 메울 신차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유일한 세단 모델로 남은 SM6도 부진이 길어지며 단종 가능성이 제기된다. QM6와 XM3 두 모델이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라인업 강화가 큰 숙제로 남아있다.
이처럼 무거운 어깨로 르노삼성에 취임하게 된 드블레즈 대표는 노사관계라는 까다로운 현안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시뇨라 전 대표의 임기 내내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업 사태를 겪었고, 임단협은 해를 넘겨 마무리됐다. 지난해 임단협이 전년도 임단협과 함께 모처럼 연내 마무리됐고 수출 회복 등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드블레즈 대표 선임 소식을 전할 당시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개발 경력과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 여러 문화권의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볼보 CMA 플랫폼 기반 친환경 신차의 성공적인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한 드블레즈 대표가 르노삼성을 재기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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