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마주’로 지목된 일성건설이 최근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테마주’로 지목된 일성건설이 최근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테마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들썩였던 일성건설이 테마주의 민낯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애초에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주뿐 아니라, 정책과 관련된 테마주 역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건설 전문업체 일성건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테마주 중 하나로 꼽힌다. 애초에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는 대다수 정치인 테마주와 달리, 일성건설은 이재명 후보의 정책과 관련돼있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기본주택’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게 테마주로 지목된 이유였다.

202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1,000원 아래에 형성돼있던 일성건설의 주가는 이재명 후보의 행보와 발맞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해 10월엔 주가가 장중 한때 7,970원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개월여 지나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일성건설의 주가는 3,400원대까지 내려와 있다. 불과 몇 개월 새 7~8배 뛰었던 주가가 다시 불과 몇 개월 새 절반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일성건설의 이러한 주가 흐름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학연, 지연, 심지어 성씨가 같다는 이유 등으로 지목된 테마주 뿐 아니라, 정책 연관성에 의한 테마주도 상당한 리스크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지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 현상이 매 선거 때마다 거듭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차원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관계 당국의 관리·감시 강화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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