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 한신공영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저하되면서 올해는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받고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신공영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2세 경영인’인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저하되면서 올해는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와 주택 청약시장 열기가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실적 반등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지난해 영업이익 70% 뒷걸음질 

한신공영은 2017년 오너인 최용선 회장의 장남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세 경영시대의 막을 열었다. 한신공영은 최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특히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70% 가량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보다 70.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029억원으로 16.3% 줄고 순이익은 57.6% 감소한 44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측은 “자체 사업 준공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신공영은 올해 1월부터 각자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꾀했다. 한신공영은 올해 1월 1일자로 최문규·전재식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문규·선홍규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전재식 전 각자대표는 2024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말 중도 사퇴했다. 이 같은 각자대표이사 체제 변화를 놓고 업계에선 영업 부진 타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2세 경영에 맞춰 젊어진 경영진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966년생인 선홍규 대표의 나이는 올해로 만 56세다. 전재식 전 대표이사(1958년생)보다는 8살 어리다. 또한 1971년생인 최 사장보다는 나이가 다섯 살 많다. 이로써 한신공영 각자대표이사는 모두 50대 경영진으로 채워지게 됐다.

최 사장은 올해 새로운 전문경영인 각자대표와 손발을 맞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기준 토목건축 시공능력순위 20위의 중견 건설사로 주택기반의 수주경쟁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갖고 있는 건설사로 평가받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민간주택사업에서 전국 약 30만호에 달하는 아파트 공급실적에 기반한 브랜드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아파트 대표 브랜드는 ‘한신더휴’다.  

한신공영은 사업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엔 매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0일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을 평가하면서 최근 영업실적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 얼어붙는 부동산 시장… “올해 분양성과 모니터링 필요”

한국기업평가 측은 “한신공영은 대규모 자체사업 및 도급사업 준공 이후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저하되고 있다”며 “2021년에는 착공 현장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 수주 관련 수수료, 광고비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등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p 하락한 2.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실적 부진으로 영업현금흐름(OCF)이 축소된 가운데 자체사업인 포항 펜타시티 관련 토지매입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면서 2021년 9월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2,330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0%로 2020년 말(179.4%)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외형이 올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지방 자체사업 분양률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2022년 상반기부터 포항 펜타시티(2,192세대), 울산 율동(1,082세대) 등 대규모 자체사업들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인식하면서 외형 성장이 예상되지만 지방에 소재한 자체사업의 분양률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2022년 착공 또는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사업 중 60% 가량이 지방 자체사업으로 구성돼 있고, 2021년 12월에 진행한 포항 펜타시티의 경우 분양 초기로 저조한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은 상대적으로 지방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규모 자체사업의 낮은 분양성과는 실적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동산 경기는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대선 등의 영향으로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주택 청약 열기도 한풀 꺾이면서 일부 지방에선 청약 미달 사례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경영진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특히 오너2세인 최 사장의 압박은 더 클 전망이다. 최 사장은 한신공영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면서 사실상 승계구도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지분 승계 작업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최 사장은 한신공영의 최대주주이자 지주사 격인 코암시앤시개발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과연 최 대표가 올해 성장 반등을 견인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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