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대면 구매 시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진 좌측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현대리바트와 우측은 기자가 신세계까사의 AR 서비스로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한 모습. /현대리바트(좌측), 신세계까사 쇼핑몰앱 ‘굳닷컴’ 갈무리(우측)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가구업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상품 간접 체험 서비스, 라이브 커머스 등을 활용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로 유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구매전환율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가구업계의 배송서비스 강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019년 2월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한샘은 지난해 7월 익일배송 상품을 30종에서 700종으로 늘리고, 1일에서 30일 사이 원하는 배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자사 온라인몰 가구 상품 63종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20년 9월 소파 제품에 한정해 실시하던 익일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2월 가정용 가구 전 품목 대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오전(9~12시) △오후(오후 1~6시) △저녁(오후 7~9시) 등 고객이 배송 희망 시간을 고를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배송 서비스 확대 당시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구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찾는 고객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온라인을 통한 가구 구입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2021년 온라인 쇼핑 가구 거래액은 5조6,263억원을 기록했다.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3조4,756억원)과 비교해 큰 폭(61.8%↑)으로 증가했다.

전체 가구 거래액에서 온라인 비중도 증가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1년 국내 가구 거래액은 11조617억원으로 온라인 비중은 50.8%다. 이는 △2019년(42.2%) △2020년(49.0%)을 지나 지난해 전체 가구 거래액에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온라인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가구업계는 배송 외에도 비대면 구매 시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초 한샘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구 상품 정보를 3D로 제공하는 ‘3D리얼뷰어’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로 3D로 구현된 가구를 360도 회전하고 색상도 바꿔볼 수 있으며, 상품을 설치할 공간 사진이 있으면 3D로 구현된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도 있게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20년 말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리뉴얼(재단장)했다. 쇼핑 편의성 향상과 함께 고객 참여형 콘텐츠를 내세웠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VR(가상현실)로 체험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VR쇼룸’을 비롯해, 고객들의 다양한 사용 후기와 연출 노하우 등을 모은 소통공간을 마련했다.

신세계까사도 AR(증강현실)·VR 등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고객이 자신의 집과 흡사한 공간 도면을 골라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VR 3D 인테리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제 장소에 가상의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는 ‘AR서비스’, 지난달에는 다양한 홈스타일을 제안하는 VR 쇼룸을 선보였다.

일부 업체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를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20년 12월 홈퍼니싱 전문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고, 한샘도 지난해 2월부터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야 하는 상품 체험 서비스, 모바일에 최적화된 라이브 커머스 도입은 각사의 쇼핑몰 앱 이용률 증가와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구 온라인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은 70%(70.6%, 3조9,734억원)를 넘어선 만큼, 모바일 앱을 활용한 편의성 강화는 실적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가구 산업에서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대체로 크고 무거운 가구의 특성상 비대면 쇼핑에서 구매와 연결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크기를 가늠하고 가상으로 배치해보는 등 비대면 환경에서도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구매전환율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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