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3 17:28
고성능 차도 하이브리드가 대세인데… 한국지엠·캐딜락은 터보·자연흡기만
고성능 차도 하이브리드가 대세인데… 한국지엠·캐딜락은 터보·자연흡기만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2.03.0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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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없는 한국지엠·캐딜락… GM, 중국에는 HEV 출시
경쟁사 포드링컨·지프 PHEV 등 하이브리드로 韓 시장 공략
마세라티·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도 하이브리드 모델로 탄소 저감에 동참
캐딜락이 지난 2일 브랜드의 고성능 세단 CT5-V 블랙윙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 캐딜락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에 발 맞춰 저공해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모델도 점차 늘어가는 모습이 감지되는데, 일부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전기차에 대해 인프라 구축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아 불편한 점이 상존한다고 생각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한국지엠(한국GM)과 캐딜락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무하다. 한국지엠은 그나마 쉐보레 볼트·볼트EUV라는 전기차를 올해 2분기쯤부터 판매 재개를 알려 전동화 모델을 갖춘 모습이지만, 캐딜락은 국내 판매 모델 7종 전부 내연기관 모델만 있으며, 전기차 모델 도입은 아직 출시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지엠과 캐딜락이 최근 출시를 알린 신차는 대부분 대배기량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와 캐딜락이 올해 한국 시장에 공개한 신차 라인업은 △쉐보레 타호(출시 예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캐딜락 CT5-V 블랙윙 등이 있다. 해당 차량들은 전부 6.2ℓ급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지난해 출시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기본 모델도 동일한 에스컬레이드 ESV와 동일한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 한국 시장에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풀사이즈 SUV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쉐보레 타호(왼쪽)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오른쪽). / 한국지엠, 캐딜락코리아

이 외에도 쉐보레와 캐딜락이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을 살펴보면 대부분 엔트리급 차량은 2.0ℓ급 이하 크기의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을 사용하고, 차체 크기가 다소 큰 중형 이상의 SUV나 픽업트럭은 3.6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GM 산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존재하지만, 한국에는 유독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에 인색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쉐보레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중국 시장에 세단 몬자, SUV 올란도, 블레이저, 이쿼녹스 등의 연식 변경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한국 시장에는 투입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쉐보레는 수입 판매 모델 기준 총 8,9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7.9%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 판매 모델까지 모두 합치면 지난해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5만4,292대를 기록, 전년 대비 34.6%나 판매대수가 감소했다.

캐딜락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캐딜락은 987대 판매를 기록해 실적이 1,000대도 넘지 못했으며, 전년과 비교하면 34.2% 감소했다.

반면 포드와 링컨, 지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일반적인 내연기관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드링컨은 각각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추가했으며, 지프도 랭글러 PHEV 모델인 랭글러 4xe를 출시했다. PHEV 모델이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GM 계열과 달리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 FMK
마세라티와 페라리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마세라티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왼쪽)와 페라리 296 GTB(오른쪽). / FMK

또한 스텔란티스의 슈퍼카 브랜드로 꼽히는 마세라티 역시 지난해 7월말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2.0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로, 출력과 토크는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보이지만 연비나 탄소배출량 부분에서는 각각 10% 이상, 20% 이상 개선돼 8.9㎞/ℓ, CO₂ 배출량 186g/㎞ 수준을 달성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도 공개하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슈퍼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페라리도 2019년 브랜드 첫 PHEV 모델인 ‘SF90 스트라달레’를 선보인 후 2020년 PHEV 컨버터블 모델 ‘SF90 스파이더’를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브랜드 세 번째 PHEV 스포츠카 ‘296 GTB’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고성능 차량을 개발·생산하는 브랜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탄소 저감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GM 계열 브랜드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판매 라인업에 대해 “앞서 국내에 판매됐던 CT6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존재했으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확정하면서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는 중단됐다”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엔진이 자연흡기와 터보엔진이었는데, 이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2025년쯤부터 전기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전동화로 넘어갈 것이라고 글로벌 발표가 있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전기차 리릭을 공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전기차 리릭의 국내 출시 시기는 확정된 바 없는데, 그 이전까지는 현재 라인업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측도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며, GM 본사에서는 전동화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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