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스트 마일'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여러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스트 마일 시장에 진입하는 가운데 양사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수익도 확보하며 시장 입지를 키우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뉴시스·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스트 마일’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여러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라스트 마일 시장에 진입하는 가운데 양사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수익도 확보하며 시장 입지를 키우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뉴시스·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스트 마일’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임과 동시에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 7조원 규모의 라스트 마일 시장… 수익‧혁신 모두 잡는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라스트 마일 사업이 격전지로 부상한 데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도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라스트 마일은 소비자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마지막 물류 배송 단계를 의미한다. 

네이버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 강화를 위해 3일 ‘SSG 닷컴 새벽배송몰’, 한국야쿠르트(hy)의 ‘프레딧’과 제휴해 네이버 장보기 입점 제휴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먼저 SSG 닷컴과 협업해 첫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SSG 닷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를 통해 자정 안에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배송한다. 이에 따라 △베이커리 △찬거리 △가정간편식 △프리미엄 먹거리 등 2만여종의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프레딧과의 협업으로 소비자는 밀키트, 유기농, 신선식품 등 1개만 구매해도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각 지역에 배치돼있는 프레시 매니저 배송망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라스트 마일 서비스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6일 공시를 통해 당일‧새벽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픽업’, 도보배송 스타트업 ‘엠지플레이’ 등 물류 사업 관련 기업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늘의픽업은 서울, 경기도 일부 지역 등에서 당일‧새벽배송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빠른 배송을 원하는 중소 사업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엠지플레이는 도보배달 대행 플랫폼 ‘도보60’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인수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스트 마일 사업을 시작, 카카오가 올해 사업 전략으로 앞세우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탄력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스트 마일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목받은 배경에 업계에서는 물류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체 물류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 중 라스트 마일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전체 약 53%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터미널간 화물수송 비용은 37%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라스트 마일로 발생하는 비용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픽업 배송 △시간지정 배송 △당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의 유입을 늘려 향후 이커머스 사업 전반을 키우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카카오도 그동안 확보해온 관련 기술, 파트너사간 협력 등 활용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적지 않은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라스트 마일 사업을 전개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확보, 더욱 치열해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시장 규모도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어느정도 추가 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는 지난 2020년 라스트 마일 시장 규모를 7조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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