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축산물 등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스타트업 정육각이 선정됐다. 정육각이 인수를 확정짓게 되면 외연 확대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육각, 초록마을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축산물 등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스타트업 정육각이 선정됐다. 정육각이 인수를 확정짓게 되면 외연 확대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육각, 초록마을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축산물 등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스타트업 정육각이 선정됐다. 다수 쟁쟁한 경쟁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업계에선 이례적이라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육각이 인수를 확정짓게 되면 외연 확대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일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정육각’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상그룹의 계열사 초록마을은 친환경 유기농 식자재 유통업체다. 대상홀딩스는 지난달 18일 공시를 통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해 전략적 제휴 또는 지분매각 추진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말 기준 초록마을의 지분은 △대상홀딩스 49.10%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30.17% △임성민 대상그룹 전무 20.31% 등이 99.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특히 이목을 끈 것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정됐다는 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 외에 △이마트에브리데이 △마켓컬리 △바로고 등이 참여했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다수 사모투자펀드(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록마을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업계에서 친환경 유기농 식자재 유통의 선구자 격으로 평가되는 업체다. 유기농 식자재를 비롯해 과자·간편식(HMR)·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전국 400개(홈페이지 기준) 프랜차이즈 매장을 활용해 당일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초록마을은 다년간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매출 2,000억원대를 돌파한 이래 2017년까지 유지하며 영업익은 2015년부터 2년간 4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은 1,000억원 중후반대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실적은 적자(△2018년 -43억원 △2019년 -49억원 △2020년 -33억원)를 이어오고 있다.

D2C(소비자 직거래) 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은 갓 잡은 돼지고기를 도축 후 4일 내에 전달한다는 ‘초신선육’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도계 1일 내 닭고기와 함께 △수확 2일 내 전복 △당일 산란 달걀 △당일 착유 우유 등 ‘초신선’이란 키워드 하에 품목을 넓힌 상황이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정육각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IT솔루션을 △원물재고 관리 △생산 공정 등에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지역 대상으로 당일, 익일 새벽 등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하게 되면 외연확대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품목 확대와 함께 전국 각 지역에 위치한 초록마을 오프라인 점포로 당일‧새벽 배송권역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여기에 정육각의 IT솔루션을 활용한 운영 노하우가 접목되면 양사의 결합 시너지는 극대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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