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인 추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입지를 사수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인 추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입지를 사수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제페토 내 네이버 사옥 투어 모습.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본격적인 추격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입지를 사수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글로벌 누적가입자 3억명 돌파… ‘게임’으로 차별화 노린다

7일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수가 3억명을 넘어섰다. 제페토는 지난 2018년 출시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누적 가입자수 2억명을 돌파한 이후 2년여만에 1억명 이상의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2,000만명, 아이템 누적 판매량은 23억개에 달한다. 해외 이용자 비중은 전체 95%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는 지난 몇 년간 제페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제페토 스튜디오는 이용다가 직접 3D 월드, 아바타 의상 등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가입한 크리에이터만 약 200만명에 달한다. 이들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아이템은 약 410만개, 판매량은 약 6,800만개로 집계됐다. 

또한 이용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플랫폼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도 추진해왔다. 크리스찬 디올부터 △구찌 △나이키 △랄프로렌 등 패션‧뷰티 기업을 비롯해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제휴해 글로벌 IP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에 안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존 이용자 이탈을 막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 확보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관련 사업들이 등장, 메타버스는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올해 신개념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글로벌 IT 시장에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SKT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이프랜드의 MAU 110만명 돌파 성과를 발표하며 오는 2025년까지 3,000만 이상의 글로벌 MAU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기존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사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최근 제페토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게임’을 핵심 콘텐츠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게임 ‘로블록스’와 같이 메타버스와 게임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버제트는 제페토를 통해 △점프마스터 △슬라임파티 △동물탐험대 등 미니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제공하고 있는 게임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루노소프트’, ‘브레이브 터틀스’ 등 국내외 게임사들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제페토 내에서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제작 및 판매해온 서비스 경험을 발판삼아 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서비스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게임 등의 콘텐츠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서비스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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