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T에 편입된 전(前)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유선방송사업자 HCN이 올해 3월 1일을 새로운 창립기념일로 제정하고 ‘제2의 개국’을 알렸다. 사진은 HCN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에서 ‘제2의 개국’ 기념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홍기섭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주요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K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해 KT에 편입된 전(前)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유선방송사업자 HCN이 올해 3월 1일을 새로운 창립기념일로 제정하고 ‘제2의 개국’을 알렸다.

HCN은 8일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임직원들에게 HCN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HCN의 새로운 비전은 ‘우리와 모두를 연결하는 지역 1등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HCN 상호의 뜻인 ‘초연결(Hyper Connected Network)’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Hyundai Communications & Network)’의 약자였던 상호 ‘HCN’이 ‘초연결 네트워크(Hyper Connected Network)’로 뜻만 바뀐 것이다. 이는 기존 가입자에 브랜드 이질성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HCN은 케이블 방송의 본질인 지역사회, 고객과의 연결성을 강화해 지역 사업자로서 존재 가치를 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우선 HCN 내부 연결성을 높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대표이사 직속의 미디어전략TF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1월 1일 부로 조직된 미디어전략TF는 지역밀착 콘텐츠 기획·제작 등을 총괄하고 매뉴얼화해 8개 권역 지역채널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KT와 HCN은 그룹사 간 연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방송통신 서비스에서 KT스카이라이프와 상호보완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sky HCN’이라는 결합상품 브랜드를 출시했다. 알뜰폰과 연계한 TPS 결합, ARA 광고시스템(실시간 광고 통합 청약 시스템) 등의 도입도 앞두고 있다. OTT 및 개방형TV의 수용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STB)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HCN의 지역채널은 ‘고객과 함께하는 우리 곁의 1등 방송’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인공이 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와 시사대담은 지역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인물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며, 전국 단위의 사안에 대해서도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계획이다.

또한, 지역채널 프로그램의 ‘킬러 콘텐츠화’를 위해 전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제작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인 한문철과 함께하는 ‘블랙박스 신문고’는 교통사고 사연을 가진 운전자들이 한문철 변호사로부터 조언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4일부터 HCN 지역채널(CH1)과 유튜브 ‘블랙박스 신문고’를 통해 만날 수 있다.

HCN은 오는 9일 대통령 선거를 넘어 6월 1일 진행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후보자들을 밀착 취재해 보도하고 지역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상관과 소비자의 연결성을 높여주는 ‘지역채널 커머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HCN 홍기섭 대표는 “지역성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고유의 역할”이라며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임한다면 HCN의 비전과 지역성 구현을 모두 이뤄낼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가 지역채널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HCN의 편입을 통해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을 모두 제치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1등 사업자가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간 M&A에 따라 2020년 기준 상위 3개 사업자의 가입자 기준 점유율은 △KT계열 35.5%(1,233만명) △LG유플러스 계열 25.2%(876만명) △SK브로드밴드 24.7%(858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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