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올해 팟캐스트 시장에 발을 들인다. 유튜브 뮤직 등 국내 음원 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팟캐스트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국내 팟캐스트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뉴시스·AP
유튜브가 올해 팟캐스트 시장에 발을 들인다. 유튜브 뮤직 등 국내 음원 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팟캐스트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국내 팟캐스트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유튜브가 올해 팟캐스트 시장에 진입하며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팟캐스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팟캐스트 제작비 지원… 업계선 “글쎄”

8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팟캐스터, 팟캐스트 운영사 등 팟캐스트 제작자들에게 최대 30만 달러(한화 약 3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자사의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현재 팟캐스트 제작자들이 영상으로 된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는 5만 달러(한화 약 6,200만원), 팟캐스트 운영사에는 20~30만 달러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유튜브가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영상 팟캐스트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가 팟캐스트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0월 유튜브의 임원급인 카이 척을 팟캐스트 전략 책임자로 지명했고,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팟캐스트를 올해의 중점 사업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팟캐스트 업계에서는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따른 행보로 풀이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948억8,000만 달러(한화 약 117조3,8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그동안 확장해온 콘텐츠 사업 경험을 발판삼아 국내에서도 별도의 콘텐츠 사업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구글이 팟캐스트 사업을 기존 디바이스 사업과 결합하거나 유튜브 광고 매출을 견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이에 따라 유튜브가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기업 인수 및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유튜브가 올해 본격적으로 팟캐스트 사업에 나서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도 업계에서 감지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글로벌 음원 공룡인 ‘스포티파이’가 지난해 정식 서비스 론칭 이후 대표 콘텐츠인 팟캐스트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서비스 1년이 지난 현재도 팟캐스트 서비스를 국내에서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다, 음원 시장에서도 좀처럼 영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 기준 지난해 12월 스포티파이의 점유율은 1.46%로, 국내 음원 기업들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미 기존 국내 팟캐스트 제작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통해 제공하며 유튜브와 팟캐스트 플랫폼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 의문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유튜브와 팟캐스트 플랫폼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어떻게 운영할지가 관건”이라며 “사업 방향이 공개돼야 알 수 있지만 국내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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