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사태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들이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은 8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피해기업 금융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대상은 △법인, 공장 등을 설립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이하 분쟁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견·중소기업 △20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분쟁지역과의 수출·납품실적 또는 수입·구매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국내 중견·중소기업으로 증빙서류 제출 기업 △분쟁지역 내 진출 또는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과 연관된 협력·납품업체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신규 금융지원의 경우 운전자금은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하며,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 할인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한 피해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 할인을 적용해 기한연장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피해 기업에게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갈등으로 인한 금융애로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신한은행은 긴급 신규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기존 대출의 분할 상환금에 대한 분할 상환 유예 및 만기 연장, 최고 1.0% 대출금리 감면 등의 금융지원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설치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통해 원자재 수급 난항 등 다양한 피해 기업의 금융애로 사항을 접수하고, 대금 결제와 환율 관련 상담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최대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 신규 여신 지원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한 최장 1년 이내 기한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상환 유예 △최고 1% 범위 내 대출금리 감면 등의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지난 달 27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신속 대응반’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대상 경영안정 특별지원을 오는 5월 말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일시적인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신규대출 지원 △만기 대출금 기한 연장 △ 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

신규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피해규모 내에서 5억원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하며, 업체별 피해현황을 감안해 적정 금리 우대 및 수수료 감면을 지원한다. 또한 우리은행은 피해기업이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재무·세무와 관련한 특화 컨설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외환업무 대응반’을 신설했다. 

한편, 미국 등 전세계 주요 국가는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를 상대로 강도 높은 금융 및 경제 제재를 실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