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피자브렌드를 론칭하며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향후 HMR을 강화하는 한편 캐릭터를 활용한 지적재산권(IP)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신세계푸드가 피자브랜드를 론칭하며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햄버거 가맹사업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향후 HMR을 강화하는 한편 캐릭터를 활용한 지적재산권(IP)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PB(자체 브랜드) 외식브랜드 ‘노브랜드피자’ 대치점을 개점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피자에 대해 푸짐한 양, 뛰어난 맛의 피자를 선보인다는 목표로 개발한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의 피자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자체 개발한 도우볼을 메뉴에 활용했으며, 글로벌 피자 브랜드 대비 약 20%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치점을 테스트 매장으로 삼아 최적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브랜드 론칭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안착한 ‘노브랜드버거’의 성공사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019년 8월 ‘합리적 가격에 맛있는 버거’를 전면에 내세워 등장했다. 이후 2020년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올해 2월 기준 119개의 가맹점을 비롯해, 52개 직영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가맹사업 시작과 동시에 실적개선도 이뤄졌다. 신세계푸드의 제조서비스는 △외식사업 △급식사업 등으로 이뤄진 사업 부문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5617억원, 13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증가(3.6%↑)했지만, 손실을 기록했던 영업익(-55억원)은 흑자전환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가맹점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2021년 2월 가맹점 24개)다. 식자재를 비롯해 지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해 수익을 얻는 가맹사업의 특성상 가맹점의 증가는 수익증가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패티 △소스 △양상추 △번(햄버거 빵) 등 햄버거에 필요한 식재료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 확대 전략과 함께 신세계푸드는 지난 2년간 실적이 부진했던 외식·급식사업장을 정리하며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이 줄고, 재택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외식‧급식사업 등을 운영하는 기업 다수가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월 신세계푸드가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외식부문 적자브랜드의 영업 손실 지속, 최저임금액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가중 등이 수익성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적자점포 효율화 및 철수, 사업다각화, 고마진 HMR개발 및 식품제조로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난해 실적개선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비롯해 HMR 등 제조 유통 부문과 외식, 급식 등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제이릴라(JRILLA)’를 활용한 베이커리 브랜드를 론칭하며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식품유통 및 제조를 담당하는 매입유통 부문에서 HMR을 향후 주력 사업으로 선택했다. 단순 식자재 유통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HMR을 포함한 고마진 식품 비중을 확대해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HMR 제품 종류는 200여 종으로 에어프라이어 조리용과 같은 서브 브랜드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핫도그는 매월 100만개씩 팔리며 지난 2월 누적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를 론칭하며 미래 먹거리 분야에 진출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식물성 콜드컷(슬라이스 햄)을 스타벅스 등 외식사업장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로 확대도 꾀하고 있는 만큼 성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부터 예고해온 캐릭터 사업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11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부캐(부 캐릭터)로 유명한 ‘제이릴라(JRILLA)’를 활용해 새로운 베이커리 브랜드를 론칭했다. 아울러 오는 28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콘텐츠 제작 유통 및 판매업 △캐릭터 상품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상정했다. 이로써 신세계푸드는 기존 식품 위주 사업에서 콘텐츠로 사업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캐릭터 사업을 식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주력 부문인 식품에서 콘텐츠, 지적재산권(IP)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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