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부터 입국자 격리조치 없어… 해외여행객 증가 전망
현행 출입국, 인천공항 일원화… 방역당국 행정 편의·코로나 확산억제 위함
지방 거주자 편의 및 공항 활성화 위해 지방 공항 국제선 운항 필요성 대두

몽골, 싱가포르 등 신규 노선을 향한 항공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3월 21일부터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폐지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 면제를 시행하고 나선다. 우선 이번달 21일 기준 격리 면제 대상은 국내에서 백신접종 이력을 등록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다음달 1일부터는 해외 백신접종자도 한국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 접종 이력을 등록하면 격리를 면제받아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으로 출입국을 제한한 일원화 조치도 폐지가 필요해 보이지만 정부당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은 당장 해외로 출국한 후 3월 21일 이후에 입국만 한다면 귀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항공·여행 업계에는 활기가 도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한 국가는 몰디브, 사이판, 하와이, 칸쿤, 괌, 호주, 보라카이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도 이미 관광객의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행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에서는 해외 허니문 로망을 갖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해 몰디브와 사이판 등을 중심으로 구성한 ‘이제는 해외로 2022년 허니문’ 기획전을 3월초에 오픈했으며, 하나투어에서는 몇몇 유럽 국가를 일주하는 ‘유럽 깊이보기 일주여행’ 등의 상품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한 하나투어는 정부의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발표 후 해외 신혼여행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몰디브·칸쿤·하와이 지역을 대상으로 ‘온라인 허니문 박람회’를 개최하고, 이와 함께 유럽 단체 허니문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서는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 포착되지만, 아직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민들은 해외 일부 국가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이날 인천공항 이용객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국민들은 해외 여행 후 귀국 시 격리가 면제되지만, 아직 출입국은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돼 있고 방역당국에서 이를 완전히 풀어주지 않는다면 일부 불편한 점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 뉴시스

현재 국내 출입국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집중돼 있는데, 이는 정부의 ‘출입국 일원화 조치’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행정 편의 및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국내 입국 및 출국 절차를 인천공항에서만 가능하도록 조치를 내려 현재 지방공항에서의 국제선 운항은 규제가 걸린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서 김해국제공항(부산)에 대해 일부 국제선 운항을 허가했으나, 부산발 국제선은 사이판과 칭다오(청도) 두 노선뿐이다. 앞서 부산∼괌 노선에 대해서도 운항 허가를 내려 에어부산에서 운항을 개시한 바 있으나,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하지 않은 괌에서 귀국하는 여객들은 모두 격리 대상이라는 정부의 탁상공론에 정상적인 운항이 힘들어서 다시 운항이 중단됐다.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 필요성은 전부터 지적된 바 있다. 현재는 인천공항으로 출입국이 일원화돼 있는 상황이라 대부분의 국제선이 인천공항에만 집중돼 있는 상황이며, 경상도나 전라도 등 남부권 거주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해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되는 점도 불편한 점이다. 또한 대표적인 지역항공사인 에어부산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로 인해 사업 구상에 더 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21일부터는 백신 3차 접종이 확인되는 이들에 대해서는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는 만큼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를 고집할 명분도 희석된다. 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확진자는 760만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지방공항 국제선을 규제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한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방 거주자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개시할 필요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한국공항공사(KAC) 및 에어부산 등에서는 아직까지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폐지 및 지방 공항 국제선 운항 등과 관련해서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측에서는 “정부가 21일부터 입국자들 중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나선다고 밝힌 만큼 점차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다면 지방공항 국제선 운항도 가능해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과 관련해 방역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 4월부터 인천공항 출입국 일원화를 하다가 지난해부터 방역당국과 협의를 해 일부 지방공항에 대해 국제선 운항을 조금씩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원래는 지난해 말에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와 관련한 내용을 중대본 차원에서 발표를 했었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잠시 보류가 됐다가 다시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정확한 시일은 정하지 못했으나, 방역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현재 격리조치 완화가 하나씩 시행되고 있는 만큼 지방공항 국제선에 대한 검토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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