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판매 8%↓·수익 7%↑… 고정비 2019년 대비 10억 유로 감축
2026년 두 번째 전기모델 트리니티, 1회 완충 700㎞ 주행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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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지난해 달성한 차량 판매대수 및 수익.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이 독일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전 10시 온라인을 통해 ‘2022년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향후 전동화 전략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해 폭스바겐은 가속화(ACCELERATE) 전략을 통해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특히 지난해는 극도로 까다로운 환경이었음에도 우리는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했고, 효율 및 수익성도 향상시켰던 것을 바탕으로 올해도 위기에 더 강하고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대부분이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도 지난해 판매대수가 전년 530만 대에서 약 40만 대가 감소한 49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연간 판매 실적 최저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증가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차량 판매 수익은 전년 711억유로 대비 7% 오른 761억유로(102조7,784억원)를 기록했다. 특수항목 반영 전 영업이익도 2020년보다 20억유로 급증한 25억유로로 집계돼 영업이익률 3.3%를 기록, 목표 범위인 3~4%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고정비 절약을 통한 결과로 보인다. 고정 비용은 지난 2019년보다 10억 유로 이상 감축시켰음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36만9,000대의 전기차(BEV)를 전 세계에 공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이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10만6,000대, 전기차가 26만3,000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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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지난 16일 독일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HEV) 및 전동화 모델 개발에 180억유로를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먼저 독일 츠비카우 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독일 엠덴과 하노버,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전기차 ID.3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2026년에는 ID 모델에 이은 두 번째 전기차 ‘트리니티’를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트리니티는 충전시간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1회 완전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70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개발 센터 구축을 위해 8억유로를 추가로 지출할 예정이다. 캠퍼스 샌드캠프(Campus Sandkamp)라고 불리는 이 센터에서는 새로운 SSP 전기 플랫폼과 트리니티가 개발되는 곳으로 이용된다. 캠퍼스 샌드캠프를 통해 전기차 개발 및 생산 시간을 54개월에서 40개월로 25%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알렉산더 자이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매출 수익률 6%라는 목표를 확인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이정표를 2022년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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